싸한 느낌은 언제나 맞다

리방의 홍보업체 알바 시작

by 샤랄리방

가정의 달인 5월. 행사도 많고 지출도 많은 날. 나는 지출이 너무 많아져 재정적인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알바천국에서 할만한 알바를 찾다가 한 알바의 조건이 너무 좋아 보였다.


4시간 근무, 어린이 행사 보조, 월급제.


곧바로 지원서를 내고 연락이 오길 기다렸다. 잠시 후 한통의 전화가 와서 받으려고 하는데 웬 대출광고로 표기된 전화가 왔다. 알바 전화가 아니라 실망을 하고 다시 연락이 오길만을 기다리는데 감감무소식.


떨어졌구나 싶어서 다른 알바를 찾아보려는데 또 대출광고 표기 전화가 왔다. 계속 전화가 오는 게 너무나

귀찮았던 것인지 그냥 받고 끊으려고 전화를 받았는데 내가 지원한 알바처에서 전화가 온 것이다.


면접날짜 잡고 통화를 마무리하려는데 사장인지 직원인지 모르겠지만 내게 이 말을 남겼다.


"제때 전화하면 받으세요"


전화를 못 받은 건 나의 실수라서 알겠다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이때 살짝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상한 회사인 거 같은 기분이 조금 들었는데 아직 면접도 보지 않았고 어떤 곳인지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지 않았기에 면접 보러 가서 확인해보려고 했다.


면접 당일, 알려준 주소로 찾아갔는데 건물에는 해당 회사에 간판이 보이지 않았다. 살짝 사이비 종교 느낌이 나는데. 문자에서는 건물로 들어와 계단으로 4층까지 올라가면 있다고 그래서 일단 들어갔다. 사실 이때도 싸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아직 면접은 보지 않았기에 사무실로 들어가서 대기를 했다. 사무실은 매우 협소했고 이게 회사인지 개인 집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빈약했다. 사무실을 두리번거리다 직원분이 한 장의 설문지를 주고는 체크를 해달라고 했다. 설문지는 인적사항 및 원하는 근무 체크.


"아니 나는 보조알바를 하러 온 걸 알 텐데 무슨 체크를 해달라는 거지?"


하라고는 하니 일단 체크를 하고 대표님과 1대 1 면접을 봤다.


내가 체크한 것을 보며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데 뭔가 이상했다. 대표님이 나에게 말을 하시는데 내 눈을 제대로 보지 않고 대답을 한다는 것. 마치 무언가를 숨기거나 거짓말을 할 때 눈을 제대로 응시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제이의 눈을 제대로 응시하지 않고 대답을 했다.


나는 싸한 느낌을 받았지만 일단은 돈이 필요했기에 뭐든 가능하다고 하고 바로 알바할 수 있다고 어필했다. 그렇게 싸한 짧은 면접이 끝나고 면접 결과는 당일 또는 다음날이 연락 준다는 말과 함께 인사를 하고 나왔다.


다음날 또 대출광고 전화가 왔다. 평소 같으면 안 받겠지만 왠지 그 면접 본 회사일 거 같아서 받았고 역시나 그 회사였다. 당연히 합격 전화였고 제이는 바로 담주 월요일부터 출근을 했다. 단정하게 입고 오라는 말에 한껏 깔끔하게 입고 출근날 회사에 갔다.


출근하자마자 계약서를 받아서 작성하는데 계약 내용이 이상했다. 영업을 뛰어야 하는 조건이 붙어있으며 읽으면 읽을수록 매우 불공정한 내용들뿐. 이걸 사인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들었고 나의 흔들린 마음을 캐치한 것인지 한 직원분이 와서 형식상이 내용이며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며 안도 아닌 안도감을 주고 그랬다. 그러고 나서 뒤에서 직원들끼리 수군거리는 게 보였다. 마치 뭔가 들키지 않으려고 수군거리면서 대화하는 게 꼭 사기꾼 같았다.


"그래 뭐 오래 일할 것도 아닌데 하고 아니다 싶으면 그만두자"


생각은 이렇게 했지만 사인을 하려는 손은 부들부들 떨면서 사인을 한 리방. 그렇게 힘겨운 마음으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제출하기 전에 혹시 몰라 사진을 찍어두었다. 곧바로 일을 하러 가는 줄 알았는데 점심시간이라 밥을 먹고 나서 일을 시작했다.


일을 하기 전에 앞서 직원분이 알바생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몇 가지 주의사항 말씀드릴게요. 우선 원장님들께는 절대로 알바라고 하지 마시고 직원이라고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면 본사로 연락 달라고 해주세요."


'어? 어..... 음......'


주의사항을 듣고 나니 사기꾼 냄새가 슬그머니 올라왔지만 섣불리 판단을 하지 말고 우선 일을 해보기 했다.

일은 회사서 하는 게 아닌 현장직. 회사 차량을 타고 어디론가 이동하는데 직원분이 말씀하시는 게 뭔가 이상했다.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딴판.


"저 우리 초등학교 가서 전단지를 나눠줄 거예요. 그러고 나서 원장님께 인사도 드리러 갈 거예요."

'인사? 왜 인사를 하지?'


뭔가 이상한 느낌이 계속 맴돌았다. 그러면서 직원분이 계속 뭔가 설명을 해줬다.


"일을 막 어려운 건 아니고 그냥 초등학교 앞에서 전단지 나눠주면 돼요. 그리고 가끔 학부모님들 중에서 관심을 갖는 분께 전화번호 받으면 돼요. 그거 받으면 팁이 있습니다."


'전단지? 어린이 행사가 전단지를 나눠주는 건가? 아니 이거 그냥 영업 아니야?'


그렇다. 이 알바는 어린이 행사 보조라는 이름과 다르게 학원 홍보 전단지를 나눠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화번호를 따서 상담하는 그냥 홍보 영업이었다. 알바 사이트에서 봤던 구인과는 다른 내용이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덧 초등학교 도착. 잠시 차에서 대기를 하다가 아이들 하교 시간에 맞춰서 전단지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이게 맞나 싶으면서 일이 그렇게 어렵지 않으니 온갖 잡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 나눠주니 하교 시간은 끝나고 해당 학원 원장님께 찾아가 인사를 하고 나왔다.


그렇게 첫날 알바는 끝. 그래도 일이 생각보다 어려움이 없어서 열심히 학원 홍보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이 일을 한번 해보게 되는데 그건 나의 착각이었으면 잘못된 생각이었다. 첫날 가고 나서 나는 이 알바를 그만두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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