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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라
by
느림 글쟁이
Jan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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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국물요리에
팽이버섯을 넣으면 옆으로 눕는데, 브로치 위에 팽이를 수놓은 듯 빨간 국물 안에 팽이버섯 머리가 섬처럼 떠 있다.
국물 맛을 봤는데, 너무 맛이 없다.
식탁에 둘러앉아 있던 모임 인원중 하나가 나갔다
들어오더니 납작한 국자에 신수를 떠 와서는 몇 가지 양념을 첨가해서 국물에 넣었다.
그 후 먹어 보니 제맛이 났다.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갔다.
정식 모임은
다른 지역에서 오는 인원들과 함께 내일이다.
화장실 가려고 나왔는데,
옆에 있는 화장실에는 사람이 가득 차 있어 들어갈 수가
없었고, 언덕 위에 위치한 곳에는 사람들 줄이 두줄로 구불구불 300m쯤 서 있었다.
화장실 가기를 포기하고 다시 식사자리로 돌아왔는데, 아무도 없다.
다시 밖으로 나왔다.
아무도 없던 안에서
캐주얼한 흰 잠바를 입은 남자가 나왔다.
나에게 뭐라고 말하려는데,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올게
모임 사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 남자가 나에게 말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 같았다.
나는 내일 모임 장소도 모르고, 물어볼 사람도 없어서 아까
언덕 위 화장실이 보이는 삼거리까지 걸어갔다.
다른 길에서 내일
참석하기로 한 사람이 오고 있었고, 그 사람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내일 모임은 못 할 것 같단다.
그쪽에서도 오늘 모였다가 싸움이 나서 누가 죽었단다.
흰 잠바 남자가 다가오더니 형사 사건이면 모임을 못한단다.
아까 하려던 말이
이거였나 보다.
갑자기 다시 화장실로
갔다.
똥으로 지저분한 변기가 내 오줌으로 씻겨 내려갔다.
실내 격투기
경기장 안에 선홍색 목티를 입은 남자가 보였고, 나도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커플티인가?
연인인 것 같진 않은데,
그는 나를 꼭 안아줬다.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고,
처음 보는 사람이 다정하게 다가오니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너무
밀착하길래 확 밀어버렸다.
표정변화 없
이 남들 시선을 의식한 듯 자기가 인형인 척을 한다.
격투기를 할
줄 알아야 업어치기를 해서 매다 꽂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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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 글쟁이
유한한 삶을 살면서 무한한 구경거리와 먹거리, 읽을 거리를 소화하고 있다. 다 소화 할 순 없으니 편식 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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