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다정한 이웃
동쪽 하늘 불콰하게
열리기 이전부터
매일 새벽
귓가에 와닿는
그들의 합창
소리로 새벽을 연다
오늘도 안녕하냐고
지금도 평화롭냐고
하루에 제일 많이 듣는
그들의 목소리
어느 작은 소리 하나
함부로 묻히지 않는다
어느 골 어느 구석 소식
하나하나 물어 날으는
숲 속의 새벽
숲터에 깃들어 산다
이들의 터전에
살그머니 묻어가는 내가
그들과 그저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래보는 새벽
제자리에서
평화를 나누는 나도
그들의 안녕을 묻는 시간
더 바랄 게 없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