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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한 모금

시 한 모금

50. 이미

by 조유상

그대를 안았을 때

알아버렸어

내가 안은 팔 안에서

파삭 부서져 날리던 너



헤어지기 전 그대와

마주 잡은 손에서

알았어 그 손안에

나를 향한 온기 거둠을



그대를 바라볼 때

그대 눈은 내 어깨너머

어딘가 먼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지



그냥 알았어

우리가 더 이상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의자에 앉게 되지 않으리라는 걸



바람 서늘한 날들

다가오는데

홀로 서서 작은 바람에도

사시나무처럼 떠는 어린 나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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