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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한 모금

시 한 모금

5. 구름은 소풍 가고

by 조유상

비가 고사리를 키우고

지나가는 말로 툭

다음에 또 만나


바람이 말없이 살금

동백을 쓰다듬고

나무 머리칼 어루만지고


해님이 방긋 웃으며

다들 집에 갔어?

오늘도 안녕, 인사하는 시간


몽실구름이 떼 지어 나타나

뭐 하니? 창 안을 기웃거리며

소풍 가는 아침


슬슬 어정이며

기지개 켜는 봄과 나

아침을 여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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