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을 시작하면서

䷟바람과 우레;유연한 마음, 힘찬 발걸음

by 이제

새해가 되면

대단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이런 마음 하나쯤은 생긴다.

이번엔 뭔가 하나,

오래 지속해보고 싶다는 마음.

잘하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꾸준히 이어가 보고 싶다는 바람.

하지만 숱한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의욕은 생각보다 빨리 식고

바쁜 날이 몇 번 겹치면

하루쯤 건너뛴 것이

어느새 완전히 멈추어버리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그래서인지

“꾸준히 해야지”라는 말은

다짐이라기보다

살짝 부담스러운 주문처럼 느껴진다.


뇌풍항괘가 주는 아이디어는

지속성이

매일 빠짐없이 해내는 능력이 아니라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이다.

하루를 쉬어도

일주일을 건너뛰어도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시작하는 것.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굳은 결심으로 시작했다가

한 번 흐트러지면

전부를 포기해 버리기도 하니까.

그러니 이번 새해에는

이렇게 시작해도 좋겠다.

매일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중간에 쉬어 가도 괜찮다고

처음부터 나에게 말해주는 것.

대신

완전히 놓아버리지만 말자고.

조금 느슨해도

방향만은 잃지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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