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팬알백 | 베어스 팬이라면 알아야 할 100가지 이야기
『OB에 새로운 소방수가 나타났다. 프로야구 OB의 신인투수 윤석환이 구원투수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OB는 (4월) 19일 대전 경기에서 박상열 윤석환이 투수 마운드를 지키며 삼미 타선을 4안타로 막고 2대1로 승리, 6승3패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7회부터 구원등판한 윤석환은 또 하나의 세이브를 추가, 벌써 4번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1984년 4월 20일자 동아일보>
『84프로야구에 돌풍을 몰고 온 윤석환. 프로 입단 당시 전혀 주목을 끌지 못했던 신병 윤석환은 종반 마무리 전문으로 벌써 1승9세이브를 거두며 OB 연승을 뒷받침한 데다가 3일 삼성전에서는 처음으로 선발등판, 1승을 추가함으로써 OB 베어스가 선두에 나서게끔 하는 원동력이 됐다. 김성근 감독이 서슴없이 '짝배기 박철순'으로 치켜세우는 윤석환은 과연 어떤 투수인가.
베어스에 입단한 윤은 처음엔 정말 미련퉁이 곰 같아 김성근 감독은 "뭐 저따위가 들어왔어" 하며 노골적으로 눈살을 찌푸렸었다. 이선덕 코치가 쳐대는 아메리칸 노크(펑고)를 불과 4개 받고는 KO가 되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펑고를) 500개쯤 거뜬히 받고 특별훈련 때는 1000개까지 걷어내는 날쌘 몸이 됐다. 넉 달 사이에 훈련만으로 무려 12㎏이나 체중을 감량했다고 한다. 현재 180㎝에 76㎏.
'비둘기 모이 주듯' 짧게 그리는 왼팔스윙은 예나 지금이나 정통파 투수답지 않다. 윤은 2승9세이브씩이나 쌓은 것에 수긍이 갈만한 특출한 무기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윤석환은 과거 박철순처럼 자신 있게 피칭하며 수비도 그를 믿고 뒷받침해 준다. 베짱이야말로 최고의 무기다."(김성근 감독의 말
"게임 종반 3이닝 미만을 마무리 짓기 때문에 한 게임에서 같은 타자를 한 번 이상 상대하지 않는다. 따라서 상대방이 윤석환을 충분히 파악, 대처하기 이전에 게임이 끝나므로 피칭이 살아날 수 있다."(동국대 김인식 감독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