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팬알백 | 베어스 팬이라면 알아야 할 100가지 이야기
“당시 밀워키까지 날아갔지만 박철순 본인은 만나 보지도 못했어요. 밀워키 구단주 버드 셀리그만 만났죠. 그 자리에서 ‘내가 데리고 가야겠다’고 했더니 펄쩍펄쩍 뛰더라고. 그러면서 ‘프로는 선수를 그냥 데려갈 수 없다, 돈 주고 사서 데려가는 거다’라고 하더라고요. 자기들도 써니를 계약금 주고 영입했고 훈련시키고 키우는 데 돈이 들었으니 우리한테 그 정도 값은 지불하고 데려가야 한다는 말이었죠.”
“3만 달러는 무슨. 밀워키에 이적료를 한 푼도 안 주고 박철순을 데려왔어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셀리그가 나중엔 한 푼도 안 받겠다고 하더라고. 대신 프로야구는 비즈니스인데 이적료 없이 박철순을 넘겨줬다고 하면 메이저리그 다른 구단들이 시장 질서가 교란된다고 난리를 칠 거래요. 그래서 언론 발표용으로 3만 달러를 책정한 거였죠. 그때부터 제가 셀리그를 좋아했어요. 피터 오말리도 고마운 사람이죠. 1982년 개막식 때도 한국에 오고, 한국시리즈 때도 한국에 왔어요. 연말에도 우리 박용곤 회장이 초청을 해서 한국에 왔고…. 오말리가 한국하고 인연이 많아요. 초창기 도움도 많이 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