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한적하게 지하철에 올라탔다.
타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내렸고,
나는 지하철을 타자마자 빈 좌석이 어딜지 빠르게 살폈다.
다행스럽게도 출입문 바로 옆 제일 끝자리가 비어 있었다.
이 자리는 양쪽으로 사람들과 끼어 앉지 않아도 돼서
선호하는 자리였다.
보자마자 앉으려는 찰나 이 좌석 라인 중앙에
혼자 앉아계신 남자분도 이 자리를 향해
엉덩이를 들고 돌진하시다가 나랑 눈이 마주치자
다시 원래 자리에 앉으셨다.
나는 "아, 여기 앉고 싶으셨구나." 했는데,
내가 자리에 앉으니 이 상황을 지켜보던 내 맞은편 좌석에
앉은 아주머니 께서 어금니를 깨물고, 웃음을 참는 모습이
보였다.
나랑 두어 번 눈이 마주쳤는데, 웃음을 참으며
시선을 피하는 모습에.
나도 웃겨서 어금니를 깨물고, 웃음을 참으려고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웃어버렸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사람들 덕분에
웃은 게 너무 신기해서
이렇게 실시간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좋고, 재밌는 건 공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