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1종보통이 있으면 뭐 해, 장롱면허인걸..

1종보통에 한 번에 합격하고, 남동생의 지적에 장롱면허 된 이야기.

by 초콜릿 한스푼


대학교 2학년 때쯤 학교를 다니면서, 운전면허가 필요할 것 같아서, 운전면허 학원을 다녔다.

수강이 끝나고, 운전면허 학원에 가서, 4시간 길게는 8시간씩 수업을 듣고, 실습을 하는 등 며칠 반복했고,

떨리는 면허 시험 취득 당일이 되었다.


필기시험이야, 한 번에 합격했고, 실기 시험을 치를 때는 어찌나 떨리던지...

그래도, 자신이 있었다. 이때의 나는 내 나름 운동신경이 있다고, 스스로 자부하던 때였으니까..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운전면허 시험을 한 번에 보기 좋게 합격했다.

그것도 1종 보통으로.. ㅎㅎ


내가 1종 보통으로 면허를 취득하려고 했던 이유는, 당시의 나는 젊은 패기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여자라서 2종 보통도 간신히 취득한다는 이미지가 싫어서, 여자여도 1종보통을 한방에 합격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그것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었다.


트럭을 몰고, 일을 할 것도 아니었고, 차에 대해 딱히 로망이나,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좋은걸 잘 해내면 좋은 게 아닐까? 하는 단순한 사고방식이었다.


아무튼, 트럭을 몰면서, 내심 재미있었던 것 같다. 큰 차를 도로 위에 올리는 느낌.

그리고, 처음 운전하면서도, 연수 선생님? 께 칭찬을 받았는데, 그 이유가 초보자는 수동운전 시, 시동을 한 번은 꼭 꺼트리는데, 나는 시동은 절대 안 꺼트린다며, 칭찬을 받은 기억이 있었다.


오르막길에서 대부분 시동을 꺼트린다는데, 나는 희한하게 안 꺼트렸고, 그게 연수선생님과 나 스스로도 신기해했던 포인트였다. 뭐 어떤가? 페달을 여러 개 밟으며 섬세하게 조작하는 것도 재밌었고, 스틱을 조작하는 것도 재밌었는걸... ㅎㅎ


아마도 스스로 재밌다고 생각했고, 옆에 계신 연수선생님을 믿어서, 자유롭게, 재밌게 운전면허 연습도 하고, 면허시험에도 별다른 개인연습 없이도 한방에 합격한 것 같았다.


근데, 면허를 땄다고 바로 도로 주행을 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다.

그럴 만큼 안전에 대해 무지한 성격이 아니라서, 집에 내려갈 때마다 아빠차로 한적한 도로에서 운전 연습을 하러 다니곤 했다.


차마다 느낌도 다르고, 조작도 살짝씩 달랐지만, 그래도, 금방 운전이 가능했다. 그렇게 긴장되지만, 한 바퀴 돌고 오는 식으로 연습하다가, 남동생이 옆좌석에 앉아서 내가 운전하는 걸 봐주었다.

남동생이 나보다 일찍이 운전면허를 땄고, 아빠와 함께 운전연습을 하면서, 이미 운전고수? 상태였다.

그런 남동생과 남동생 친구들을 태우고, 한 바퀴 돌러 갔는데, 커브길에서 그다지 크게 감속하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커브를 돌자 남동생이 구박을 했고, 뒷좌석에 탔던 남동생 친구들도 덜덜 떤 거 같았다. ㅋㅋ


아마도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지도... 정작 운전한 나는 잘했다고, 뿌듯해했더랬다.


아무튼 이런 커브돌기로 인해 남동생이 아빠에게 가서 "누나 운전 하나도 할 줄 모른다. 운전대 잡으면 안 되겠다."며, 구박을 했는데, 나는 또 이럴 때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운다고, 이때부터 동생의 말에 화가 나서 두 번 다시 핸들을 잡지 않았다.


그렇게 아주 긴긴 시간이 흘렀고, 장롱면허를 끝내고, 운전대를 다시 잡으려고 하니, 겁나고, 걱정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도로 위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고와 다양한 교통 법규에 대해 무지한 탓에 당장 실습만 하려고 하니 겁이 나는 것 같다. 게다가 초보는 조작 실수가 많을 거라서, 그런 부분들도 겁이 나서 쉽사리 운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때, 계속 연습해서, 운전을 하고 다녔더라면 자유롭고, 지금쯤 운전의 고수가 되어있었을 텐데, 그때 남동생의 한마디에 소위말해 삔또가 상해서 운전대를 아예 안 잡았더니, 결국 고생하는 건 나 자신이 되어버렸다....

이래서 운전연수는 가족에게 배우는 게 아니라고 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ㅋ


아무튼 다시 운전을 해야 하는데,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다. 21살 때의 자신감은 다 사라지고, 운동신경도 떨어진 것 같고, 여러모로 나 자신은 믿지 못하면서, 걱정은 늘어버린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또 막상 시작하면, 곧잘 하지 않을까 싶다. 차 조작하는 것과 차량 폭에 대한 감과 교통 법규만 인지가 잘 된다면, 누구보다 운전을 잘하고 다니지 않을까? 싶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다시 장롱면허를 꺼내어, 자유롭게 드라이브하고 다녀야겠다.

내가 장롱면허가 된 탓에, 동생들도 불편함을 겪는 게 있었는데, 집에 내려갈 때 나는 항상 조수석에 앉아서 졸고, 동생들이 늘 운전을 한다고 동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빨리, 운전 다시 해라. 우리도 좀 쉬어보자."라며,,, ㅋㅋ

그러게 왜 잔소리를 해서, 장롱면허를 만들게 하였니, 동생아... ㅋ

그래도 항상 안전 운전해주는 동생들한테 고맙다. 곧 다시 운전연습을 해서, 내가 너희들을 태우고 다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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