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콜릿 한스푼 Oct 25. 2024

밤 다낭과 낮 다낭은 다르다!

잠에 쉬이 들지 못한 첫날.


평소라면 늦게까지 잤을터였지만, 타국에서의 나는 굉장히 부지런했다.


호텔 체크아웃 시간도 있었고, 해외에서의 1시간은 한국에서의 10시간만큼의 가치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흐르는 느낌이었다.


잠은 4시간 정도밖에 못 잤지만, 긴장감 때문에 피로한 지도 몰랐던 것 같다.



새벽의 다낭은 이런 모습이었다.

모든 상점은 문을 닫고, 거리엔 사람 한 명 조차 다니지 않는 곳.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무도 모를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낮이 되자 같은 장소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밤에 활보하던 쥐와 바퀴벌레는 낮에는 없었다.


참으로 신기하다.


다낭은 낮과 밤이 완전히 다른 곳이다.



아무것도 없던 도로에 낮이 되자 각종 꽃들이 한가득이었다.

한국의 꽃시장 보다도 훨씬 더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넘치게 있었고, 이곳 시장을 방문한 현지인들은 꽃 장사를 하기 위해 저마다 꽃을 한 아름 실어서 오토바이를 몰고 가곤 했다.


어둡던 밤의 이미지에서,
밝고 싱그러운 꽃을 보자 마음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이 많은 꽃들은 도대체 어디에 쓰이고, 무얼 위해 소비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걷자 만나게 된, 라탄가방 매장.


다낭은 생각보다 트렌디했다. 마이 멜로디와 포차코 등 캐릭터 가방도 있었고, 스타벅스 에코백도 있었다.


이런 것들은 여행객의 발길과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베트남이라는 나라의 낮을 보자 그제야 그 나라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베트남의 사람들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부지런하다.

그리고, 통금이 없는데도 통금이 있는 나라처럼 밤이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곳이다.


그리고, 꼭 우리나라가 힘들게 살던 그 시절과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한창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발전하려면 먼 것 같은 느낌이랄까?..


모든 물건이 트렌디했지만, 또 어딘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느낌이 너무 좋았다.


한국은 너무 발달해 있어서 정신도 없고, 차가운 느낌이라면.


다낭은 아직 덜 발달했지만 따뜻한 느낌이 드는 나라였다.


한국에서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이,
베트남에서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여행은 알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재밌다.

매거진의 이전글 베트남은 한국 물가의 절반이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