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by 초콜릿 한스푼
'공주님'을 좋아하는 우리들

어린이 집을 다닐 때, 제일 먼저 접한 이야기는 '공주님이 나오는 동화책'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아주 먼 옛날 옛날에 희고 예쁜 공주님이 살았어요.~'라는 식이다.

공주님은 피부가 희고, 입술이 붉고, 젊은 여인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온 백성의 사랑을 받지만, 다른 여인과 여왕에게는 '시기, 질투'를 받는 존재로 묘사되곤 한다.


결국, '착한 공주님은 시기, 질투하는 왕비 혹은 마녀에 의해 독살당한다. 그러나, 공주님을 찾던, 왕자님의 키스로 긴긴 잠에서 깨어나 공주님과 왕자님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난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는, 이 이야기만큼 로맨틱한 이야기가 없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다시 생각해 보니, 이 이야기만큼 잔인한 이야기도 없었다.

공주님은 왜 아름다워야 하는가?

아름다움은 왜 꼭 희고, 붉고, 젊고, 싱그러워야 하는가?

또, 아름다움은 왜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는 것인가?

공주님은 왜 왕자님과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해야 하는가? 등등의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으면서, '외모'에 대해 주입식 교육을 받은 건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운 건 좋은 거야. 그리고, 아름다우면, 공주님이야.'라는 식으로...

근데, 동화 속에서 공주님은 수많은 사람 중에 0.1%의 운을 타고난 사람이다.

수많은 백성중에 공주라는 신분으로 태어나야 하고, 게다가 아름다워야 한다.

우리는 이런 0.1%가 우리여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그리고, 그 0.1%에 들지 못하면, 0.1%를 시기하고, 질투하느라 나를 소모하며 살아가는 건 아닐까?


아주 먼 옛날부터 여인은 아름답고자 했다.

고대 시대 때부터, 아름다운 여인이 권력을 가졌고, 사랑을 받았고, 결국은 불운한 죽음을 맞이했다.

권력을 가진 여인들은 아름답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왔다. 그리고, 21세기인 지금도 여인은 아름답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아름다움이 도대체 뭐길래.... 다들 너도 나도 아름답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걸까?


아름다운 여인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이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사람은 사랑받고 싶어 하는 존재이기에, 사랑을 받기 위한 방법으로,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욕망에 빠져들고 만다.


그런데, 한 가지 맹점이 있다. 아름다움은 결국 짧고, 소멸해 없어지는 것이라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한평생 아름답고자 한다. 사랑받고 싶고, 관심받고 싶고, 존중받고 싶어서일까?

나는, 외면의 아름다움 이외의 것으로 사람이 사랑받고, 관심받고, 존중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외면은 꾸미고, 관리하고, 갈고닦아야 한다. 외면을 가꾸는 방법은 정해져 있다. 그리고, 동일한 방법은 비슷한 느낌을 가진 사람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아름다운 것을 추구한다.

그런 외면의 아름다움 말고, 다른 것으로 사랑받고, 관심받을 수 있다면?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아름다움만 쫓을까?


공주님이 되려 하지 말고, only I 가 되자.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전부다.

이전 01화당신은 어떤 남자를 선택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