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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콜릿 한스푼 Jun 04. 2023

주말에는 빨래를 해요.

아직도 코인세탁소를 이용하는 이유

자취생에게는 필요한 것들이 많다.
그중에 세탁기, 건조기가 있다.


나는 한 번씩 주말마다

'대청소 혹은 대용량의 빨래'등을 하곤 한다.

특히, 집에서 할 수 없을 정도의 대용량의 빨래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어김없이 코인세탁소를 찾는다.


내가 코인세탁소를 찾는 이유는 이러하다.


집에 있는 세탁기만으로는 깨끗하게 빨래할 수 없을 때.

빨래 용량이 너무 많아서 한목에 빠른 시간 내에 끝내야 할 때.

그리고, 건조기가 필요할 때.


이렇게 3가지 경우일 때, 나는 늘 코인세탁소를 찾곤 한다.


집에서 깨끗하게 빨래하기엔 한계가 있고,

세탁소에 맡기자니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코인 세탁소를 찾으면 참으로 편리하다.


단, 코인 세탁소를 가는 날은 고생하는 날이다.


참고로, 나는 장롱면허라 이 많은 빨래를 해야 하는 날이면,

커다란 캠핑용 수레에 이 빨래들을 싣고 간다...ㅋㅋ


도심지를 가로지르는 캠핑용 손수레를 끄는 여자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나를 본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인세탁소를 가는 건 기쁜 일이다.

헐리웃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장소라서

개인적인 낭만이 있는 건가?


그건 아니다. ㅎㅎ


그냥 깨끗해진 빨랫감을 보는 게 좋고,

깨끗해진 이불 위에 누워 잘 생각을 하니,

이미 코인 세탁소를 향할 때부터 행복한 상태인 것 같다.


빨래를 빨면,
기본 두 시간가량 소요된다.


이렇게 소요되는 이유는 빨래를 돌리기 전에

한번 점검하고, 세탁기를 돌리는데,

제일 깨끗해질 코스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깨끗해질 코스를 선택하는 만큼

시간이 길어지는 건 덤이다.


게다가 나의 소중한 세탁물을 돌리기 때문에,

빨래가 다 될 때까지

나는 코인세탁소 안에서 머무르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곤 한다.



가령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보거나,

글을 쓰거나,

시간이 너무 남아서 지루한 경우엔 이렇게

코인 세탁소 한켠에 비치된,

패션 잡지를 보곤 한다.


왠지 모를 갬성이 느껴지는 건,

혼자만의 갬성이겠지?... ㅎㅎ


나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세탁기가 돌아가는 소리,

세탁방에 울리는 음악소리,

그리고,

잔잔하게 혼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공간.


아주 가끔 빨래를 하러 오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일까지 모두 흥미진진하다. ㅎㅎ


세탁이 다 되어 갈 때쯤


나는 공용 세탁 바구니를 비치된 물티슈로

깨끗하게 한번 싹~ 닦는다.


공용 세탁 바구니다 보니,

깨끗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물티슈로 이곳저곳 꼼꼼히 닦고,


세탁기가 멈추기를 기다린다.


"나의 깨끗한 빨래를 더러운 곳에 담을 수 없지!" 하는 마음으로...ㅎㅎㅎ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깨끗한 빨래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야!


이렇게 다 된 세탁기에서 세탁물을 꺼내,

적정 용량의 건조기로 세탁물을 옮겨 넣는다.


나는 대체로 대형 세탁기, 건조기를 사용한다.

뭐든 큼직 큼직한 게 좋다...ㅎㅎ


참! 건조기를 돌릴 땐,

향기를 위해서 건조기 시트를 넣어주는 건

필수다 ㅎㅎ



건조기를 돌려놓고, 또 기다림이 시작된다.


건조기를 돌려놓고, 2차전의 기다림을 시작한다.

이때는 조금 피곤한 상태라,

다리 꼬고 건조기를 멍~하니 바라본다...


그러다가 금방 지루해져서, 다시 휴대폰을

들여다본다..ㅎㅎ


건조기를 돌릴 때는 개인적으로 걱정을 한다.

혹여나 세탁물이 손상이 가지 않을까?... 하는..ㅋ


늘 하는 걱정인데도, 늘 반복하는 버릇이 있다.


여튼 이러저러한 생각과 걱정을 하다 보면,

어느새 건조도 금방 끝난다.


그러면 또다시, 위의 세탁이 다 되었을 때의 행동을

반복한 후, 깨끗한 빨래 가방에

차곡차곡 개켜서 나의 빨랫감을 담아 넣는다.


이렇게 하면 대용량 빨래 끝~~

사실 다시 수레를 끌고, 집에 돌아가서,

빨래를 재차 정리해 넣어야 하는 뒷일이

남아 있다는 건 안. 비. 밀....



요즘을 빨래도 전부 키오스크 시스템이다.


나는 자주 방문을 하는 터라 이제는

익숙하게 척척.


현금이 없어서 동전으로 물건을 뽑아야 할 때도,

앱을 깔아서 QR코드 인식으로

현금 없이,

물건을 뽑는 경지에 이르렀다.


이쯤 되니, 코인 세탁방을 이용하는

이용객분들은,


내가 무인 결제 시스템을 척척 사용하곤 하면,

" 어, 여기 이런 것도 된다."

"에잇, 여기 동전 없이 카드로도 결제되네~"

하며,


내가 결제하는 뒷모습을 지켜보며,

함께 온 일행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곤 한다. ㅎㅎ


역시 문명은 나이와 상관없이,
뭐든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주말의 빨래는 끝~~

나의 주말 시간도 순삭 되었다.


조금 지쳐서 비빔면을 끓여 먹고 잠시 쉬는 중이다..


모두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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