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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사랑은 정해져 있다.

by 초콜릿 한스푼
재미있게 봤던 미스터선샤인


2018년에 방영했던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그 당시 정말 재밌게 봤던 드라마였는지,

아직까지도 드라마 내용이 대체로 훤하다.


그리고, 문득문득 이 드라마가 떠오를 때가 있다.

적당한 위트,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이들의 사랑,

나라를 위한 젊은 이들의 희생 등.


모든 요소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요즘은 드라마나 영화를 볼 시간이 없이 바쁜 터라

미스터선샤인을 보고 싶을 때면,

유튜브의 짧은 영상들로 보곤 한다.


다시 봐도 내 취향이라 그런가... 재밌다..ㅎㅎ


드라마 속 4각 관계


드라마의 가장 메인이 되는 여자 주인공

고애신


그런 그녀를 둘러싼 세 남자.


1. 그녀의 정혼자 김희성

2. 그녀를 지키는 무사 구동매

3. 그녀의 진짜 사랑 유진초이


사실 정말 말도 안 되는 러브라인이다.

멋진 세명의 남자가 나를 동시에 사랑하고,

죽을 때까지 나를 사랑한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그래서, 이러한 요소들이 재미있었던 것 같다.


결국은 이 남자와 이어지게 되어있다.


드라마를 보다 보니, 깨달은 게 있었다.

'결국 이어질 남자는 정해져 있다는 것.'


1. 고애신의 정혼자 김희성


참 매력적인 남자다. 부유한 양반집 외동아들.

희고 말랑한 약골의 사내.

무용한 것을 사랑하며, 삶의 의지보단 흐르는 대로

살아가려는 자유로운 영혼.

잘생기고, 섬세한 성격을 지닌 남자.

잘 웃고, 위트와 다정함을 지닌 남자.

술, 흡연, 여자, 도박 등 모든 걸 즐기는 남자.


참으로,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고애신과 이어질 수 없었던 이유는

고애신은 불꽃이고,

김희성은 꽃을 품는 꽃밭이라서


희성은 애신을 품을 토대가 못되었다는 것.

꽃밭은 꽃을 품어야지,

불꽃을 품으면 타버린다.


그렇기에 희성과 애신은 어차피 안될 관계였다.

희성이 10년간 정혼자를 추문에 휩쓸리도록

내버려 뒀을 때부터 이미 둘은 안될 사이었던 거다..


2. 고애신을 지키는 무사 구동매


작중에서 가장 남성성을 지닌 인물이다.

거친 매력의 사나이.

무예와 세상 풍파에는 뛰어난 내성을 가진 인물이나,

여인과 사랑에는 가장 서툰 인물.

오직 의리와 일이 우선인 인물이다.

그럼에도 작중 캐릭터 중 가장 해바라기 같은 인물이

아닐까? 싶었다.

그의 첫사랑과 끝사랑은 오직 '고애신'뿐이었으므로.


다정함이라곤 1도 없고,

여인을 지키는 방법은 그저 '괴롭히기'로 밖에 안 보이는

거친 방식으로 고애신을 지킨다.


구동매와 고애신이 이어질 수 없는 이유.

그 시절의 신분 차이가 표면적이지만,

깊게 파고들면, 성향의 차이다.

둘 다 강한 불꽃이니, 서로를 품기보단

서로를 태우는 관계와 같다.


하지만, 그보다도 가장 강력한 이유는

고애신이 걷고자 하는 길과

구동매가 걷고 있는 길이

전혀 반대의 길이기 때문이다.

애신은 애국의 길을

동매는 변절자의 길을

걷는 상태로 만났기에, 이들은 결코 이어질 수 없었다.


3. 그녀의 진짜 사랑 유진 초이


유진 초이 역시, 미천한 신분이었으나,

미국에서 자라며, 신분과 처지를 뒤바꾼 인물이었다.

세 남자 중 가장 평범한 남자였다.

자기만의 강한 성향보다는 편안한 남자였다.

세 남자 중 가장 가정적인 남자가 아닐까? 싶다.

다정하지만, 강하고, 때론 위트 있다.


고애신과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

애신과 유진은 기본적으로 성향이 맞다.

둘은 신분제가 아니라면,

이어지지 못할 이유가 단 하나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유진은 세 남자 중

고애신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었다.

희성처럼 애신을 꽃으로 보지 않고,

그녀가 불꽃으로 살아갈 것을

가장 먼저 알았다.

동매처럼 애신이 걷는 애국의 길을

방해한 것이 아닌, 옆에서 지켜보고,

도운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애국의 길을 걷기로 한

인물이니, 어찌 애신과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을까?


드라마를 본 후,


세상에 남자는 많다.

그러나, 내 남자가 될 사람은

한 사람뿐이다.


그러니,

스쳐 지나갈 인연의 상대여

쓸데없이 뒤흔들지 말고,

가던 길 계속 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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