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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치킨이 11,000원인 곳이 있다?!

보기 드문 치킨집

by 초콜릿 한스푼


우연찮게 놀러 간 길거리에서
저렴한 치킨집을 발견했다.


가려고 마음을 먹으면 하루에도 몇 번씩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가던 곳만 가던 버릇이 있다.

어느 날인가 늘 스쳐 지나가던 이 골목길을 가고 싶었다.


원래의 목적지는 '24시간 하는 카페'를 찾는 일이었고,

우리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비교적 수월하게 24시간 하는 카페를 찾을 수 있었다.


24시간 하는 카페를 가는 길목 중간에 치킨 11,000원이라는

광고 풍선을 보았다.


그리곤 생각했다.

"에이 설마. 추가 비용이 있겠지. 요즘 같은 세월에 진짜 11, 000원이려구?!"

이런 생각을 하며, 스쳐 지나갔지만, 야외석으로 되어있는 이 치킨집이

내게는 꽤나 인상적이었던 모양이었다.


그러곤, 며칠쯤 지났을까? 사람들과 모임이 있던 어느 날,

이 치킨집이 불현듯 생각이 나서, 우리는 이 치킨집에서 야식을 먹어보기로 하고,

사람들과 함께 이동했다.



밖에서 봤을 때도 괜찮았는데, 실제로도 괜찮네?!


이 치킨집! 지나가다가 광고 풍선을 보고 들어왔을 뿐인데,

들어오고 보니 더 좋네?!

게다가 상차림비 등등 추가 비용 없이

진짜로 순수하게 치킨값만 11,000원이었던 거다.


(사장님,,,, 정말 남는 거 있으세요? ㅠㅠ...)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치킨을 먹을 수 있다는 건 굉장히 큰 행운이었지만,

요즘 같은 경기에 이 가격으로 괜찮은지 사장님이 걱정될 정도였다.


사실 11,000원이 치킨 정가라고 뉴스에서 본 기억이 있긴 하지만,

프랜차이즈 치킨은 대다수가 그 곱절 이상을 받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치킨을 시켜 먹으면 배달팁까지 포함해서 최소 26,000원이

한 마리 가격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격에 익숙해져있다 보니, 정가의 치킨집을 만날 줄이야....


게다가 기름도 깨끗한데 튀겨서 그런지, 정말 치킨 자체도 깨끗했고,

비린 것 없이 정말 맛있게 먹었다.

게다가 5명이서 2마리로 충분할 정도의 양이었다.

(물론, 우리 모두가 입이 짧다 보니, 이 정도밖에 못 먹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도 맛도 가격도 모두 최고였다! : )



선선한 바람과 함께 야외석에서
저렴한 치킨을 먹는 기분
정말 최. 고. 다...

술을 할 줄 모름에도 그냥 이 분위기 자체가 좋았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치킨을 먹는 기분이란... 정말 최고였다.


예전엔 실내가 좋았지만, 이따금씩 야외석으로 되어 있는 식당이

참 좋다.


포장마차 세대는 아니지만, 그만의 감성이 너무 좋다고

표현하면, 최고의 표현이 될까?...ㅎㅎ



큰돈을 써야 하는 세상에 작은 돈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


이러한 치킨집을 만난 개인적인 소감은

요즘처럼, 고물가 시대에 작은 돈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이런 식당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이 아닐까? 싶다.


커피 두어 잔만 사 먹어도 1만 원이 훌쩍 넘는 시대에

1만 원으로 치킨을 먹을 수 있다는 건 정말 십몇 년 전으로 돌아간듯한

물가의 느낌이었다.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작은 돈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식사를 하고, 행복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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