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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현 Oct 19. 2023

도도의 인생마법 프롤로그

도도의 인생마법

꿈은 있었지만 꿈을 이루진 못했고,
 원하는 삶을 향해 열심히 나아갔지만 언제나 불만족스러웠고,
 잘못 살고 있다고, 노력이 부족하다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끊임없이 자책하며 살다가 오십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십이 되어 뒤돌아보니 정말 의외로 제 생각보다 풍성하고 예쁘고 빛나게 살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 애니메이션 “슈렉”의 못생긴 피오나 공주가 갑자기 예뻐 보이는 마법처럼요. 이미 집에 있던 파랑새를 이제야 보게 된 것처럼요.


 재수와 3수로 시작부터 늦어버려 좌절했던 날들, 배우라는 꿈을 위해 도전하며 뜨겁게 타올랐던 날들, 인생계획에서 전혀 없었는데 무역일과 국제회의 관련 일을 하게 되며 유럽,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들을 방문했던 기억들, 새벽 2시까지 야근하고 아침 7시 영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퇴근하자마자 짐을 싸서 공항으로 향하며 공항리무진 버스에서 졸던 기억, 2005년 APEC 정상회의에서 여성장관회의를 맡아 기획하고 진행하며 밤을 새웠던 날들, 무역사업을 해보겠다고 중국 이우에 무작정 가서 머물렀던 낡고 허름했던 이름만 호텔이었던 숙소, 얼떨결에 아무 경험도 없이 주방장도 없이 시작해야 했던 음식사업을 하며 매일 육체적 한계를 넘어서며 버티던 날들, 사랑도 해보고 이별도 해보고 배신도 당해봤던 그 모든 날들이 결과의 성공여부와는 상관없이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저의 지난 삶은 실패와 좌절과 혼란의 연속이었지만, 제 안에 빛나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갈망하며 살아왔습니다. 저는 사람마다 누구나 다 자신만의 빛을 갖고 있다고 믿어요. 그 빛은 색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고 아우라도 다르지만 모두가 다 갖고 있다고요. 우리 삶은 그 빛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요. 그 빛은 꿈일 수도 있고 행복일 수도 있고 사랑일 수도 있겠지요. 아니면 그 모두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제가 그 빛을 찾아서 헤매고 부딪치며 깨닫고 느낀 것들을 도도와 친구들을 통해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늦은 나이에 ‘인스타그램’을 배우고 머릿속에 있던 그림들과 글들을 꺼내어 부족한 그림실력은 도움을 받아 ‘도도의 인생마법’이라는 웹툰을 올리고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왠지 어릴 때부터 좀 멍청하고 날지도 못했던 이미 멸종된 ‘도도’란 새에 애정이 있었는데요. 도도새는 인간의 등장으로 멸종된 최초의 동물입니다. 도도새를 주인공으로 하면서 등장하는 친구들은 모두 멸종 관련 동물들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인간에 의해 멸종된 동물들이 우리들을 오히려 응원해 주는 느낌을 주고 싶기도 했어요.

 이제 도도와 함께 인생이 마법처럼 행복해지는 이야기들을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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