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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우럭 Jun 01. 2022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시키지 말자.

확실한 행복부터 붙잡아보자.

"대학 가면 다 해결될 거야"

"취업하면 진짜 내 인생이 시작될 거야"

공부하기 싫을 때, 노력하기 싫을 때마다 습관처럼 되뇌던 말들이다.

저 앞에 보이는 산만 넘으면 찬란한 유토피아가 펼쳐질 것만 같았다.

어릴 적 꿈꿨던 능력 있고 여유로운 성공한 삶을 살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겨우겨우 정상에 올라섰을 때, 내 눈에 보인 건 더 높은 산이었다.

후회가 올라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여유롭게 경치 구경도 하고, 볕 좋은 곳에 걸터앉아 쉬기라도 할걸

남들이 많이 가는 길만 졸졸 따라오지 말고, 내가 더 바라는 길을 찾아서 여기저기 기웃대 보기라도 할걸


왜 나는 꼭 뭔가를 해야 그때 비로소 인생이 시작된다고 믿고 있었을까?

그럼 지금 이 순간은 뭘까. 기원전인가. 


돌아보니 그 하루하루가 너무 아까웠다. 

현재의 불행을 미래의 행복을 위한 디딤돌로만 여겼던 나날, 그래서 스스로를 닦달하는 게 당연했던 시간들.

그저 목표로 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여겼던 그 시간들이, 사실 모두 나의 삶이었다.

내가 목표를 이룬다고 풋풋했던 그 시절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  

그저 힘들었던 과거로 남을 뿐이다. 더구나 달성한 목표가 내가 꿈꾸던 행복을 가져올지도 미지수다.


언젠가 들었던 클로버 얘기가 생각났다.

사람들은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정작 행복을 뜻하는 세잎클로버는 무시하고 짓밟는다. 

어릴 때는 바보 같다고 생각했던 그 모습을 내가 똑같이 하고 있었던 것이다. 


멀리 있는 행복은 신기루다. 겨우겨우 도달하면 어느새 또 저 멀리로 달아나 있다.

행복의 열쇠는 사실 우리 주변에 있다. 이걸 언제 알아채느냐가 관건일 뿐이다. 

지금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예쁜 말을 해주고, 좋은 것을 보고.

자신의 삶에 충실하되, 틈틈이 행복해야 한다. 

현재도 행복할 자격이 충분한 내 인생이다. 

행복을 미루지 말자. 

아끼다 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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