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인 아버지 그저 나에게 유일한 대화는 ’밥을 달라‘고 하는 말뿐이다. 한없이 우울하고 슬프고 늙은 후의 나의 모습이고, 심적인, 신체적인 괴로움이 따른다. 불교의 삼법인을 알게 되어 고통에서 약간이나마 벗어난다.
’ 아버지‘는 ’ 아버지‘가 아니다. 고정된 아버지의 자아가 있어 '아버지'라고 여기면 난 괴로울 것이다.
그는 오히려 괴롭지 않은 듯싶다. ’나‘라는 고정된 실체가 있어 이 상황을 알아차리면 매우 괴로울 것이고 우울해할 것이다.
’나‘도 내가 아니다. 이 상황을 접하는 통제할 수 없는 내가 있어 괴로울 뿐이다. 상황과 시절에 따른 내가 있을 뿐이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
-삼법인(불교의 세 가지 근본 가르침)-
1) 일체개고
온갖 고통에 빠져있음을 이르는 말로 그것은 무상, 무아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제행무상
‘모든 것은 변한다’ 생로병사(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누구나가 겪는다. 고정된 것이 없어, 늙지 않을 수도, 병들지 않을 수도, 죽지 않을 수도 없기에 삶이 괴롭다.
*제법무아
‘나는 실체는 없다’ ‘나’라는 실체가 있다면 내 마음대로 몸과 정신을 통제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나’라는 실체가 있다고 착각하여 자기 마음대로 되지 못하니 괴로울 따름이다.
-‘나는 아프지 말아야 해’, ‘나는 체중을 빼야 해’, ‘나는 외로워’, ‘나는 미래가 암담해’, ‘나는 우울해’, ‘나는 가치가 없고 쓸모가 없어, ’나는 잘못 살아왔어‘
-> 이것이 ’고정된 나‘라고 집착할 때 괴로움을 가져온다.
->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그 상황 인연에 따라 '나'가 있을 뿐이다.
제행무상이 모든 것은 변하기 때문에 그 상황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관찰하는 나‘, ’지켜보는 나‘가 있어 이것이 ’나가 아님‘을 알고 이 상황은 ’고착되지 않고 변한다‘는 것을 알 때 괴로움에서 벗어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