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나는 자아존중감, 즉 자존감이 매우 낮았음을 50대 후반에 들어야 알았다.
스스로 대한 내면의 가치감을 자아존중감이라고 흔히 정의한다.
요새들어 {나는 소중한 사람, 자신감 가져요.} 붓으로 써놓은 문구를 벽면에 붙여놓고 볼 때마다
마음에 되새긴다.
10년 전 직장에서 좌천, 강등이 되었을 때 스스로 대한 자책이 강했다.
강등은 무능함의 표현이였고, 존재의 의미를 무너지게 만들었다.
내가 의도하지 않는 삶이 펼쳐진 것에 삶에 좌절이 되었다.
내자신이 생각하기 상담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기만족과 자기수용”이라고 본다.
지금하고 있는 일이 나름 의미있고 좋다.
그런데 내 의도와는 다르게 타인에게 나를 비방하고 냉정하게 대하는 상대를 보면
좌절감, 자책, 무능감이 학 밀려온다. 특히 외부로부터의 간접적인 비난이 들어왔을 때는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라는 방어와 동시에 정신적 소진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알았다. 나름 자존감이 높은 사람인줄 알았으나 아니다.
외부 칭찬에 좌우되고 거기서 내 존재가치를 찾았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늘 칭찬을 갈구하는 나, 일을 해놓고 타인의 좋은 평가를 바랬던 나 거기서 삶의 의미를 찾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좌절했다.
must의 사고 즉 [ 당연히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옆에서 힘들어하는 나를 보고 언니가 조언을 한다. 바닥에 뭐가 떨어지면 너가 줍거나 아니면 싫으며 그냥 지나치면 되는데, 꼭 줍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쌓여 피로감을 느끼고, 불안을 갖는 듯하다고 말을 한다.
자아존중감이 낮았던 것이다. 뭐뭐 해야지 라는 생각은 타인의 기대에 따른 인정욕구, 내면에 자기비판적 성향이 강한 나였다.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또한 기분상해할 수 있으나 상대의 비난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내게 도움이 될 내용이라면 받아들이고 아니면 그만이다.
타인과 나와의 관계에 경계가 필요하다. 타인의 감정을 내 것으로 가져오지 않는다. 힘듦을 공감하되 내 죄책감으로 가져오지 않는다. 상대의 감정은 상대의 것으로, 뭐가는 해줘야 되지 않나라는 죄책감을 차단한다.
궁극적인 정체성의 확립은 자존감을 갖게 한다.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대답이며, 이 대답을 바탕으로 내 삶을 꾸려갈 때 자존감은 높아진다. 장점과 단점을 수용한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진정한 자존감은 나의 싦을 지탱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