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의미는 없다.

모두가 다 의미가 있다.

by 반야

늦은 저녁 한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9시쯤 다되어, 선잠은 잤지만 괜찮은 듯하다. 그녀는 자랑(자식, 일에 대한 만족 등)이다. 듣기가 거북하지 않다. 신체적 건강, 이혼 등의 아픔을 딛고 현재에 만족하는 그녀가 대단하며 그런 면은 본받을 만하다.


완벽히 갖추어진 그녀, 남편, 재산, 자식, 일 등 어느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없다. 그러나 자꾸 분별하고 그녀의 약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판단하려는 나의 태도는 무의식에 부러워서 그런 듯하다. 인간적인, 세속적인 남들이 부러워하는 모든 것을 갖춘 그녀를 어떻게 부러워하지 않겠는가? 하고 있는 일도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어, 그다지 걱정할 것도 없고......


나의 욕구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물질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언니가 저런 모습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지인은 자신의 상황에 대해 괜찮은 사람, 꽤 의미 있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도 전에 그랬다. 대학을 힘들게 들어간 것, 젊은 나이에 시설장으로 근무한 것, 남들 보다 시설을 더 좋게 하려고 여러 가지 고민하고 실행에 옮겼던 나에게 뿌듯함을 갖고 의미를 부여하며 거기에 위안을 받고 살아왔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지금의 현재 상황이 정답이고 진리라는 것, 제법실상이라는 한자를 빌어 현재가 정답임을 알았다.

지금 굶지 않고 있다. 지금 아무 문제가 없다. 이 글을 쓰고 있고, 수행 중이다. 이 얼마나 감사하고 놀라운 일인가!


지금 내가 해 온 일들, 내가 잘나서 한 것이 아님을 알았다.

온 우주가 함께 해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거기에 내가 잘했다는 상, 의미가 있다는 상을 버린다.

인연 따라, 조건 따라 그럴 할 뿐이다.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미래에 분명 아플 것이고 죽는다. 기정사실이다.

뭘 두려워할 것인가? 인연 따라오고 갈 뿐......

지금의 나의 현재! 진리이고 정답이다.

지금 이 시간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다. 모든 것은 법신부처님께 맡길 뿐이다. 의미는 이 삶을 사는 자체가 의미임을 알았다. 또한 모든 만물이 다 돕고 내어 주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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