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은 계속해서 사흘을 지속하지 않는다.
"왜 이리 걱정거리가 늘 생기지"
고사성어에 나오는 말로 (노자) 7장의 구절이다.
요새 들어 이 문장이 매우 마음에 와닿는다. 마음이 편하며 위로가 된다.
요사이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갔는데, 다행히 암이 아니라 하여 안심하고 있는데, 일주일 지나 언니가 아프다고 한다. 갑상선 암 수술한 지가 채 1년도 안되어 가는데,
허리가 삐걱하여 잘 걷지도 못했다. 병원에 가서 골다공증, 허리통증의 치료를 받고 왔다.
며칠 지나 마음이 안정될 만하니 또 기관의 미영 씨가 새벽 2시 가슴에 통증이 심하다며 다급하게 전화가 왔다. 다행히 응급상황이 아니어서 오전 일찍 병원에 다시 다녀왔다.
어느 때는 잦은 질병을 호소하는 언니와의 거리를 두고 싶었고,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직장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때론 들기도 한다.
우리의 삶은 하루가 멀다 하고 걱정거리가 일어난다.
아마도 우리 삶의 흔한 모습인데,,,,,
때론 "왜 나만 이렇게 힘든 일이 일어나는 거지, 다른 사람은 그다지 큰 문제없이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라며 나의 운명과 하늘을 때론 탓하기도 한다.
오강남 풀이'장자'에서 기뻐하되 거기에 빠지지 않고, 슬퍼하되 정신을 못 차릴 정도가 되지 않는 이가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불안, 두려움에 동요될 수 있으나 그 와중에서도 늘 해왔던 일들을 묵묵히 하는 것이 고통, 슬픔에 깊이 빠져들지 않는 나만의 방법이다.
또한 '아무 일도 일어나지 말아야 해, 누구도 아프지 말아야 해'라는 당위적 사고도 버려야 할 생각으로 허용해 주는 마음자세가 더 필요할 듯싶다.
언니는 60대 후반에 들어서는 나이, 당연히 골다공증도 생길 수 있고 여기저기 몸 잘못 쓰다가 아플 수 있다.
나도 그렇다. 90대의 아버지, 노화의 현상으로 치매증상이 올 수 있다.
이 공동생활을 운영하는 한, 응급상황은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다, 당사자들이 퇴근 후 전화하거나 새벽에 전화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나의 큰 욕심일 것이다.
늘 항상 '하늘은 사흘을 계속해서 맑은 날이 없다'라는 말을 명심하고 "꼭 올 일은 오고 갈 일은 간다'라는 마음자세로 상황을 여유 있게 바라보며 자칫 정신건강에 해가 되지 않도록 일상이 수행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