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하는 9개월의 매일
안녕 아가야.
오늘은 너를 만난 다섯째 날이야. 설렘과 불안이 공존하는 신기한 체험을 하는 요즘이란다. 너를 만날 날을 기다리는 동시에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며 혹시나 하는 걱정이 함께하는 마음이 처음이라 신기한 거 있지. 그럴 때마다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며 "걱정하지 말아야지!"를 다짐하곤 해. 이 과정을 하루에 꽤 많이 반복한단다.
걱정과 불안이라는 회색빛의 감정이 슬금슬금 다가올 때면
엄마는 엄마가 좋아하는 활동들을 하곤 해.
- 운동하기
- 책 읽기
- 좋아하는 단어들을 나열해서 끄적끄적하기
- 밖에 나가 산책하기
- 강아지 사진 보기
엄마는 운동을 무척 좋아한단다. 실내에서 다양한 기구들을 사용하는 운동도 좋아하고 달리기도 좋아해. 요즘은 너와 함께하는 시기라 가볍게 매일 저녁 아빠와 1시간 이상씩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단다. 운동을 할 때면 오직 운동을 하는 나에게 집중할 수 있고,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아서 스트레스가 확! 풀리곤 해.
마찬가지로 책을 읽다 보면 책의 활자와 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 있지, 그리고 발견한 단어들을 종이에 끄적이다 보면 어느새 엄마의 생각들이 요리조리 정리가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곤 한단다. 귀여운 강아지의 사진을 보며 연신 "아 귀여워!"라고 외치다 보면 마음도 몽글몽글 해지는 예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야.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
나만의 리스트가 인생의 풍요로움에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해.
특히, 살다 보면 마음이 단조가 되기도 하고 눈물이 나기도 해. 그럴 때마다 내가 좋아하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리스트 중에서 몇 가지를 후다닥 시도하면 금세 기분이 좋아질 거야.
엄마는 사람들이 많고, 바쁜 가운데서는 당장 운동을 하기 어려우니 강아지 사진을 본다거나 좋아하는 단어들을 얼른 머릿속에 떠올리고 중얼거리기도 한단다. 그리고 여유로운 시간을 맞이하고는 엄마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곤 해. 우리 아가도 살아가면서 너만의 리스트를 하나씩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구나.
엄마와 아빠가 네가 좋아하는 걸 찾을 수 있게 많은 경험을 선물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할게. 그리고 그 노력을 함께하면서 엄마와 아빠도 처음 해보는 경험들이 많겠지. 그러면서 엄마의 리스트도 변할 수 있겠구나. 이렇게 우리 아가 덕분에 풍성해질 시간들이 기대가 된단다.
네가 자라면서 찾게 될 그리고 계속해서 변할 네가 좋아하는 것들을 엄마 아빠에게 이야기해 주길 소망해.
그리고 우리 아가가 자라면서 힘든 순간을 만나면, 우리가 함께 찾은 너의 좋아하는 것들을 통해서 금세 회복을 하길 응원해.
진심을 담아 고백하자면,
아마 우리 아가를 만난 후 엄마의 기분을 가장 좋게 해주는 건 우리 아가가 아닐까 싶어.
작은 별인 지금도 엄마를 이렇게 두근거리게 하는 걸 보면 말이야.
우리가 함께 채워갈 추억들이 기대되는 오늘을 선물해 줘서 고마워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