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하는 9개월의 매일
안녕 아가야.
오늘은 너를 만난 넷째 날이야. 너와 한 몸으로 생활하는 일상에 적응 중인 엄마는 밤새 뒤척이기도 하며 화장실을 늘락날락 하느라 깊이 잠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매일 맞이하는 아침이 더욱 신비롭고 감사하단다.
아침마다 엄마가 꼭 지키는 엄마의 아침루틴이 있단다.
소박하고 간단한데 이 10분 남짓한 과정이 아침에 반드시 담겨야 하루를 물 흐르듯이 보낼 수 있어서 꼭 지키려고 해.
우선, 아침에 일어나면 거실의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한단다. 그리고 거실 바닥에 천천히 등의 모든 감각을 느끼며 눕지. 그리고 우선 다리를 한쪽씩 쭉쭉 늘려 주고 이리저리 돌려주며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 사실 스트레칭이라기보다는 몸을 깨우는 과정이라 할 수 있겠네.
팔도 이리저리 돌려주고 까치발도 열댓 번을 하다 보면 10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단다. 이 10분의 과정 덕분에 잠들었던 나와 잠에서 깬 내가 구분이 되면서 하루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거지.
이런 소박한 아침루틴을 지키며 하루의 시작을 온몸으로 즐기기 시작한 후부터
엄마는 사람들 각자가 갖고 있는 루틴을 존중하고 응원할 수 있게 되었어.
우리 아가가 자라다보면 친구들이 각자가 꼭 지켜야 하는 루틴이나 습관이 있을 거야. 한 친구는 꼭 연필로 공부를 해야 할 수도 있고, 누구는 이 운동화를 신어야 달리기를 잘한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 또 누구는 시험 전날 미역국도 아닌 뭇국을 먹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어.
세상에는 다양하고 많은 친구들이 있는 만큼 나에게는 생소한 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단다. 엄마는 네가 너의 루틴을 소중하게 지키고 행하는 만큼, 다른 사람들의 그것도 존중하며 "아 저 친구는 저런 습관을 갖고 있구나." 하고 인정하는 사람이 되길 소망해. 그렇게 된다면 이 세상은 더욱 재미있고 다채로워질 거야.
나에게는 생소한 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을 보며 순간 "왜 저래?" 하며 멀리하고 이상하게 여기는 건 그럴 수 있어. 처음엔 누구나 낯설어하니까. 하지만 마음을 여는 연습을 하고, 낯선 과정을 넘어 "신기하다."라고 받아들인다면 우리 아가가 훗날 더 다양한 나라와 장소를 여행하고 재미있는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될 거야.
사실 엄마도 마음의 울타리가 높은 사람이라 낯설고 어려운 사람과 상황을 마주하면 뒷걸음질부터 친단다.
그래서 너를 만날 준비를 하는 이 기간 동안 더욱 용감하고 다채로운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해.
또 우리 아가에게 더욱 고마운 점은 엄마의 아침 루틴에 건강함을 더해주었다는 거야. 빵과 커피를 주로 먹었던 엄마가 우리 아가를 품은 후 건강하게 아침을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 오늘은 삶은 달걀 두 개와 요구르트를 먹었단다. 이렇게 9개월을 보내면 어느덧 습관이 되어 우리 아가와 건강한 아침을 보낼 수 있겠지.
엄마의 건강한 아침에 좋은 계기로 다가와줘서 고마워. 우리 아가가 살아가는 매일에도 좋은 계기들이 가득하기를 엄마와 아빠가 언제나 기도할게.
너와 함께 만들어 갈 재밌고 새로운 루틴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싱그러운 오늘 아침이야.
엄마 아빠의 아침에 건강함과 두근거림을 선물해 줘서 고마워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