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1

똥인지 된장인지는 찍어 먹어보면 알지만

by 계영배






똥인지 된장인지는

찍어 먹어보면 알지만






여행지에서 돌아오는 길,




내 무릎에 누워 아기처럼 곯아떨어진 아들 얼굴에

급 햇살이 잔뜩 쏟아진다.




한껏 찌푸러진 미간을 펴주러

손으로 아이 얼굴에 그늘을 만들어보는데

내손이 너무 작다.




자는 아이 얼굴 위로 혼자 한껏 용을 쓰다

어쩌다 아이 눈이 싹 가려졌는데,

의외로 간단한 각도이다.




아이가 내게 바라는 건

어쩌면 의외로 단순한 것들이 아니었을까




똥인지 된장인지는 찍어 먹어보면 알 수 있지만




내가 원하는 건지 애가 원하는 건지는

십여 년째 헷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