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계영배 Nov 13. 2024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62

과메기를 보내본다

함보경

"기적 같은 하루 3", 80x65cm,

비단에 채색





과메기를 보내본다








아들이

여자친구가 생겼다





다들 엄마는

딸이 있어야 한다던데





난 워낙

딸 같은 아들이라





그저

귓등으로

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턴가





입안에 혀 같던 아들은





내 귀에 도청장치 모냥

이질감이 느껴지고





거리감이 증폭되는 건

뭐 한순간인데





신부엄마도 안 울던

우리 결혼식날





슬피 우시

우리 시어머니도





이런 마음이셨을까?





과메기가 제철이라는데





근 이십 년 만에

급미안 해져





반백살 며느리는

과메기 세트를 보내본다





아주 그냥 해초에

야채까지 풀세트로





제일 비싼 놈으로

골라본다






진추하 - One Summer Nigh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