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계영배 Nov 15. 2024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63

서울대 엄마와 고졸 아들

제백석( 齊白石·치바이스)

"雏鸡草虫图병아리와 풀벌레"(1940)

 78x33cm,





서울대 엄마와

고졸 아들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나도 나를 설득할 뭔가를 찾아야 했다




고졸을

결심한 아들을




한 번

이해를 해보자




아무리

내가 낳았어도




이미 나온

순간부터 나는 아닌 것을




그럼에도 이리도 다름에




신기도 하고

답답도 하고




'나 같으면




대학 안 가는 소수가

되는 게 더 두려울 텐데...'




기꺼이

소수를 자청하는 배포가




문득

부럽기도 하고




온통 다 얽힌 생각은

마음속 철수세미 같은데




그러다 본 글 속에서

발견한 한 멋진 엄마




자신은

서울대를 나왔고




아들의 선택은

한없이 불안하지만




자신도




"교직"이라는

안정된 울타리를 버리고

도전하며




많은 것을

배운 만큼




고졸을 선택한 아들도




"스펙'이라 이름 불리는

그 딱지들을 달지 않고서도




'나'를 찾을 수 있고,




내가 진정 원하는 아름다운 삶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온전히 느끼기를 바란다"며

응원하는




한 엄마의 글은




글자 하나하나가

내 혈관을 타고 돌며




날, 한참을

붙잡고 있는데




아들의 대입성공은

정말 아들만을 위해서였을까




일 년에 한 번

온 나라가 종일 긴장하는 오늘




나는 조용히 놓아본다




아들의 인생에

내 것이라고 생각했던 지분을




내 뱃속에서 나왔으니




당연히 가진다고 생각했던

각종 결정권들을






"아빠의 말씀" (With 정여진) - 최불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