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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영배 Nov 16. 2024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64

그 섬세함에 나는 넋이 나갔었지

Wang Xingwei
"吃蛋糕(Eat cake)", 2002
Oil on canvas
107,5 x 154 cm.




그 섬세함에

나는 넋이 나갔었지








연애시절




그 섬세함에

나는 넋이 나갔었지




아니 이는 남자가 맞는가




혹 여자가 아닌가




곱상한 얼굴에

하루 한송이 장미꽃까지




그 섬세함은




둘째가라면

쌍심지 켜고 달려들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해




난 고만

결혼을 결심하고 말았는데




막상 살아보니

그 섬세함에




이제 치를 떨지




 섬세함은 이제

세상 치밀하게 사람을 잡고




나는 또다시 오늘도

사리를 한 사발 생산하게 되는데




섬세하게 잘해주던 남자가

세세하게 따지고 들지




세심하게 살피던 눈으로

치밀하게 목을 조여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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