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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영배 Nov 17. 2024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65

작가님, 감사합니다

Norman Rockwell
"Before the Shot", (1958)
Oil on canvas
73.5 × 68.5 cm



가님, 감사합니다







내가 단순한 건지

사람이 원래 그런 건지




고졸을 선언한 아들덕에

수능일까지 겹쳐




마음이 아주

하루에도 열댓 번은

롤러코스터를 타는데




'아들을 한 번 믿어주자.'




혼자서는 다짐을 해도




막상 아들을 마주치면




가시 같은 말을 쏟아내며




십수 년간 말랑하던 사이를




십 수일도 안 걸려 다 부숴먹던 중





"나는 이혼을 했어. 아프가니스탄에서. 남편이 아
들을 뺏어간다고 해서 600만 원을 남편  주
고 아들을 다시 사 왔어."


그녀가 이야기를 끝내고 내 눈을 바라본다. 웃으
면서. 그 미소에 마음이 저린다. 아, 울면 안 되는데...





남편의 폭행을 피해 캐나다로 온




아프가니스탄 난민 동료이야기를




덤덤하게 적은 어느 브런치 작가의 글에




내 눈앞이 갑자기




온통 물로 뿌옇게 변해버린다




"......"




한참을 멍하던 난




다 아들을 위한 거고 뭐고

마음을 접기로 한다




생각해 보면

내 체면치레도 4할은 넘는 듯




되도 않고 서로 생채기만 만드는 거

젠 접로 한다




고졸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랴




간만에

밥이나 맛있게 먹여야겠다




밥 먹다

고춧가루가 잔뜩 낀 이빨을 드러내며




같이 한바탕




웃어나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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