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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계영배
Nov 19. 2024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67
나는 나의 사십 대를 가장 사랑한다
Chen Yu
"No. 3", (2016)
Oil on Canvas
나는 나의 사십 대를
가장
사랑한다
대학 가기 전까진
아들 못 낳는다고
밥보다 욕을 더 먹고
애를 셋이나 낳고
아들을 낳아 놓으니
이젠
지새끼만 안다고 욕먹는
우리
착한
엄마가 불쌍해서
세상에서
공부가 젤 재미없었는데
큰딸
인
나는
공부를 제일 열심히 했다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에 가서는
그간
참
았던
천추의 한을 풀듯
당장 오늘만 살고
죽을 것처럼
나는
신나게 놀고 또 놀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뇌가 고장 났는지
어쨌는지
아무리 놀아도 놀아도
가슴이 허했다
그럴수록
입술은 더욱 짙어지고
마스카라는
더욱 짙어지고
한 달에 한통이고
두통이고
샤넬 18번을
바르고 또
발
랐는데
그놈의
립스틱 나부랭이는
아무리 덧발
르고
또 발라도
색만 짙어지지
입술이 두꺼워지진 않았고
멘털은 맨날
설탕 뽑기처럼
쉽게
부서지고
바스러지기
일쑤였다
그렇게 나의 이삼십 대는
곤충도 아닌데
매일이 하루살이
만성 부정맥 환자모냥
다리는 느려도
마음은 종종걸음
그런데
사십 대는 좋은 게
아무리
공
격을 받아도
타격감이 떨어진다
마치
잃을 것이 없는
무소속 출마후보처럼
날마다 겁이
상실된다
누군간
흘러간 청춘을 안타까워한다지만
그렇게 좋으면
내 것도
다 가져라
유리멘털인 나에겐
타격감 제로인 지금이
개꿀이
니
저들이 떠들든 말든
"
아돈케."
별 신경
안 쓰니
여기가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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