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102
무슨 미친 여자 같애
by
계영배
Dec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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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e Minjun(Chinese, b.1962)
"Untitled", (2012)
Oil on Canvas
100×80cm
무슨 미친 여자 같애
지잉~
핸드폰이 울린다
12시 40분인데 대체 누구야
눈에 익은 이름
야! 넌 왜 꼭 술 먹고 전화를 하냐?
"아냐 안 먹었어
아니 조금 먹었다."
왜 무슨 일인데?
"나도 내가 이럴 줄 몰랐다?"
아니 왜...
"딸 친구들과 유치원 때부터 삼총사라
엄마들도 다 친한데
한 명은 조용하다
갑자기 뒤늦게 우리 딸이 지원한 곳에
자기도 지원해 저만 붙고
또 한 명은 전혀 아무 말도 없다
갑자기 미국 파슨스에 붙었다고 해
결국 셋 중 우리 딸만 바보가 되었어."
아..........
"근데 친구야
나 아까 낮에는, 낮에는
분명 진심으로 축하해 줬었거든?"
응...
"근데, 지금 기분이 왜 이런지...
나도 내가 이럴 줄 몰랐어
무슨 미친 여자같애."
"생각해 보면
그 엄마들이 나한테
꼭 말해야 되는 것도 아닌데
난 막 배신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이후로도 전화를 끊을 때까지
"낮엔 진심으로 축하해 줬었다."는 말을
친구는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아마
진심으로 축하해 줬을 것이다
나도 안다
그런데 친구라 그런가..
나도 이 친구처럼
똑같이 배신감 비슷한 것을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나도 잠시 혼란스러웠다
배신감을 느끼는 게 이 상황에 맞는 걸까?
아님 우리 둘 다 이상한 사람들인
걸
까?
자정이 넘어
12시 40분에
자신의 감정이 너무 부끄럽다며
전화한 친구의 마음이
그냥 막, 너무도, 무작정, 이해가 되었다
우리 둘 다 못난 찌질이
밴댕이 소갈딱지인
건
지
그래서 둘이 친구인 건지...
무튼
아무 힘없는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먹이는 거 정도
조만간 만나
따뜻한 거라도 왕창
사 먹여야겠다
The Beatles Hey Jude (Original 1968 Long Version) 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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