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지면 인간의 몸은 일단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게 된다.
감정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 물질은 뇌의 쾌락·보상·동기부여 등을 담당하는 미상핵 부분이 활성화되면서 분비되는 물질로 신경흥분을 유도하여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게 하는 감성 호르몬인데 주변에 누구의 이름만 나와도 히죽거리며 입이 귀까지 찢어지는 사람을 본다면 '저 사람 몸속에서 도파민이 오늘도 열일 중이구나...' 하고 생각하시면 되시겠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사랑에 빠지게 되면 그나마 이성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비교적 이지적인 호르몬이라고 부를 수 있는 도파민보다 강력한 호르몬이 등장하게 되는데 바로 이름도 길고 어려운 ‘페닐에틸아민(phenylethylamine)' 이 되시겠다.
카카오 의 라틴어 이름인 테오브로마는 "신의 음식"을 의미하고 카카오로 만든 음료는 잉카인들에게 문화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 신성한 음료였다.
말 그대로 '사랑에 눈이 먼 상태'에 이르게 하는데 일등공신인 ‘페닐에틸아민(phenylethylamine)'이라는 물질은 각성제 역할을 해 중추신경과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감정을 극대화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고대 잉카제국에서 신성한 음료로 인식되었던 카카오 음료나 '최음제'나 '강장제'로 사용했다는 초콜릿에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진 이 물질은 '사랑에 심각한 중증인 상태'에 작용하는 호르몬으로 연인 간의 사랑의 감정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종종 비이성적인 상태를 야기하기도 한다.
이렇게 '심각한 중증의 사랑 상태'에 빠진 연인들의 다음 단계는 바로 지극히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욕구에 의해 이렇게나 열렬한 당신들의 사랑의 결실인 '후손을 만들고 싶어 하는 단계'인데 이때 관여하는 호르몬이 '임신 출산 육아'가 주특기인 사랑의 홍반장 호르몬, '옥시토신'이다.
이 옥시토신은 멀티플레이어로도 유명한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임신 출산 육아 등에도 영향을 끼치지만 우리가 각종 감정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부딪힐 때도 감정조절을 원활히 하는 일종의 '윤활유'같은 역할을 자처해 보다 나은 '이상적인 인간상의 추구'에도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이며 이상적인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절대 필수적인 호르몬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이외에도 이들만큼 사랑하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호르몬으로 강력하고 대표적이진 않지만 행복 호르몬으로 널리 알려진 '엔도르핀'을 비롯 체내에서 마치 마약처럼 작용한다고 하여 '체내 마약 물질'이라 불리는 호르몬들이 누군가 사랑에 빠지게 되면 이 애틋하기 그지없는 연인들을 지원하러 두 팔을 걷어붙이고 가열하게 나오게 되는데, 앞서 언급한 신시아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안타깝게도 이 모든 사랑 관련 호르몬들의 영향력이 최장 30개월이라는 것이다.
즉 사랑에 빠지고 1 년만 지나도 도파민 등 관련 호르몬 분비량이 50 퍼센트로 감소하는 등 감성적인 미상핵의 활동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후 기억 집중 사고 언어 각성 등의 이성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대뇌 피질의 활동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높아지게 되고 이렇게 인간이 사랑에 빠져 각종 호르몬의 영향으로 그 넓은 바다에서 정신없이 헤엄치다 다시 정신을 차리게 되는 기간이 길어야 30개월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최소한 이 글을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앞으로 (아무리 연애시절이나 신혼시절 이건 뭐 사탕도 아닌데 서로를 물고 빠는 사이였다 해도), 절대 더 이상 내게 설레어하기는 커녕, 아무리 잔소리를 해대도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멍멍이 소리'를 반복하며 좌우지간 '밖에만 나가면 연락두절이 되곤 하는 생존신고형 배우자'나 혹은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가족끼리 이러는 것 아니라고 귀신 보듯 도망치는 배우자'의 (여태 우리가 수십 장에 걸쳐 학습한 호르몬의 속성에 따르면) '지극히 자연스럽다고도 볼 수 있는' 생리현상에서 발로한 배우자의 태세 전환을 소위 "변했다."는 말로 급 신파로 해석해 '배신자' 딱지를 붙여가지고는 배우자를 쥐 잡듯 잡으며 내 위신도 떨어뜨리는 행위는 제발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
그보다는 오히려 배우자가 그저 '(적절한 때가 도래함에서 기인한) 설렘 호르몬 등 <사랑 관련 호르몬>의 자연스러운 공급 중단으로 인해 나라는 사람을 만나 급 눈이 돌아가기 전 자신의 진짜 본모습으로 복귀한 것에 다름없다.'는 만고의 진리를 깨달으심과 동시에(따라서 일정기간이 지나도 계속 스위트한 사람은 그저 원래 본성이 그러한 사람일 뿐 '특정 배우자이기 때문에 스위트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편하시겠다)
"나를 얻기 위해 그렇게나 다른 인격체로 변신을 했다니... 어이구... 너 내가 정말 진짜 좋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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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서 상대의 궁둥이라도 한 번 툭 쳐주는 다소 느끼해 보이지만 남다른 득도의 경지를 자랑할 수 있는 여유를 한 번 부려보길 추천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