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중력장에 빠진 사람들

이혼하기 전에 읽는 책-10

by 계영배







다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으나 필자는 99.99%는 확신하고 있는데 사실 집안에 주로 거하며 외출이 거의 없는 배우자는 외도를 하기가 쉽지 않다.






뭐 물론 간혹 집에 있어도 온라인상에서 상대를 찾아 랜선 연애를 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겠으나 그런 분들은 집안 아니 세상 어느 곳에 갖다놔도 어떻게든 상대를 찾아 누구와 어떻게든 연애의 싹을 틔워가지고는 실로 찬란하게 꽃을 피워버리실 소위 '난' 분들이니 그런 스페샬한 분들은 열외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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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당연히 외부인에 대한 노출이 적고 따라서 남다른 중력(그것이 무생물에게는 '스케일scale' 정도가 될 것이고 인간을 비롯한 생물들에게는 '그것이 뿜는 존재감' 즉 소위 '포스force'나 '아우라aura'나 정도가 될 것이다)을 자랑하는 것들과 접할 기회가 적으니 길을 가다 우연히 나보다 막강한 중력을 가진 것들과 맞닥뜨려 나도 모르게 (이전 챕터에서 배운 것처럼) 그들의 중력장 안으로 딸려들어가 정신을 못차리게 되는 소위 '외도'라는 이슈가 시작될 확률 자체가 적다는 것이다.






그러나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배우자의 경우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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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위의 원리에 대입해보면 매일 밖에 나가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나보다 큰 중력을 가진 즉 나보다 강한 아우라를 소유한 누군가와 마주칠 확률이 높고 당연히 무방비 상태로 급 나타난 (남다른 존재감으로 대변되는) 나보다 큰 중력을 가진 상대의 중력장안에 나도 모르게 급 빠져들게 될 확률은 당연히 월등한 것이다.






그러므로 앞서 필자가 든 예에서 트램펄린에 가만히 있고자 했으나 결국 애석하게도 잠시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사람의 경우처럼 '당신의 배우자가 평소 크게 외도를 계획하고 살고 있는 지극히 나쁜분이 아니어도 이 세상에 이미 세팅된 역학논리상 뭐 꼭 외도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한다던가 하는 <외도>와 비슷한 일 같은 것은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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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뉴턴의 만유인력을 배웠을 때처럼 우리는 이러한 상황이 생겼을때 크게 흥분하여 이성을 잃고 배우자의 머리채를 잡으면서 나의 체면이 또 바닥을 치게되는 행동을 보이지 말고

'나의 배우자가 생각보다 사람이 좀 심히 가벼워 안타깝게도 뭐 좀 눈에 띄는 것만 눈앞에 나타나면 너무도 쉽게 영향을 쎄게 받는 성향을 지녔구나 ....'



하면서 일단 '배우자의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대해 무한한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발휘해주시고 사태의 추이를 천천히 그리고 이성적으로 지켜보시면서 해결책을 찾아보시는 것이 보다 현명한 대처방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주변에 보통 '진중하지 못하고 자신의 주관도 뚜렷뚜렷하지 않으며 따라서 주변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곤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가볍다." 라고 표현하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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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우리 모두는 다 불완전한 인간이니까 어쩌다 길을 가다가 강한 포스를 내뿜으며 나를 사로잡는 중력강자를 마주치면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상대의 등장과 동시에 그 상대를 중심으로 푹 파이듯 중력장 웅덩이가 생기면서 갑자기 왜곡되어진 바닥면에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다 빠지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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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런 상황이 닥쳤어도 어떤분들은 '금새 정신을 차리고 본인 스스로 상대의 중력장에서 빠져나오는 분'들이 있는가하면 또 반대로 '나도 모르게 누군가의 중력장 웅덩이에 푹 빠져 처음엔 좀 당황하긴 했으나 안그래도 원래 기본적으로 배우자는 아웃오브안중이고 따라서 지루하기 그지없던 내삶에 급 나타난 이 새롭고 가슴 설레는 상황이 너무 신나가지고는 뉴페의 중력장 안에 기꺼이 빠져주시면서 그안에 아주 그냥 살림을 차려버리시는 참으로 극단적으로 안타까운 분들의 이야기도 심심치않게 종종 주변에서 들려오곤 한다.






일단 전자의 경우를 살펴보면 뭐 사실 불완전함의 아이콘인 보통의 사람들은 많은 경우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개는 이 케이스에 속할지도 모르겠다.





그럼 후자의 경우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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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중력강자의 중력장에 나도 모르게 얼떨결에 빠지긴 했으나 전자처럼 후딱 나갈 생각은 절대 없고 오히려 '새롭게 사랑에 빠진 상대가 이 지루하게 반복되던 자신의 삶에 한줄기 빛과도 같은 사람'이라며 자신이 빠진 상대의 중력장 안에서 제2의 인생이라도 시작한듯 너무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유형인데 이 경우는 앞서 설명했듯 이들이 일단 시공간이 모두 왜곡된 공간인 중력장안에 들어가있기에 그렇지 않아도 이미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앞서 배웠듯 사랑에 빠지면 나오는 호르몬들의 작용까지 더해져 이분들은 이제 대개는 상황이 이쯤되면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곤 한다.






그런데다 앞서 배웠던 그 사랑의 유효 기간이 지나 정신이 좀 차려졌다고 해도 상대는 이미 누군가의 중력장안에 푹 빠져있는 상황이므로 우리가 구덩이에 빠지면 혼자 힘으로 빠져 나오기 힘든데다가 중력강자의 중력장 웅덩이는 또 그 크기가 빠진 사람입장에서는 상당한 규모이므로 배우자의 외도로 힘들어하는 쪽이 아무리 정성을 들여 굿을하고 난리를 쳐도 외도에 빠진 배우자가 스스로 마음을 바꿀만큼 큰 계기가 있어 외도상대의 중력장 구덩이에서 어렵지만 스스로 빠져나오려고 독하게 마음 먹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에게 빠진 배우자의 마음을 돌리기는 좀처럼 쉽지않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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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만에 하나. 배우자의 외도로 슬퍼하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전신성형에 억만장자가 되어 배우자의 외도 상대와는 비교가 안되는 극강의 포스를 자랑하며 눈앞에 나타나서는 자연스럽게 더 깊고 넓은 중력장 웅덩이를 급 조성해 그곳으로 바람난 배우자가 나도 모르게 딸려 들어가게 되면서 결국 바람난 배우자의 소속 중력장이 저도 모르게 자동으로 바뀌게 되는 이변이 생기게 된다면 모를까.....





우리가 그간 영화 등에서 이러한 스토리를 보면 유치하다거나 뻔한 스토리라고 비웃었을지 모르나 실은 해당 작가나 감독님들께서 역학관계나 중력장 이론에 대한 깊은 이해 등 물리학에 조예가 상당히 높으신 상태에서 제작에 들어가신 것이니 앞으로는 관련 스토리에 관한 무조건적인 폄하는 지양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따라서 만약 지금 이 시간에도 배우자의 외도로 날이면 날마다 눈물짓고 있는 분혹시 이렇게 변신하실 수 있는 자금력이 되신다면 필자는 조심스럽게 지금 가뜩이나 오래됐는데 뒤통수까지 치는 옛날 사랑에 이리도 목메실 것이 아니라 문만 열고 나가면 세상은 넓고 사람은 널렸으니 맘씨 좋은 다른 분을 조속히 만나 시원하게 새출발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고싶다.




이제껏 함께 살펴 보셨듯 '마라맛 란제리를 겸비한 12첩 반상'이나 '영혼까지 털어 장만한 명품과 함께 담긴 간 쓸개에 이은 또 다른 따끈한 장기 제공' 정도로는 백날 해봐야 (이미 외도상대가 만든 중력장 웅덩이에 한가롭게 물받아놓고 둘이 아침 수영을 즐기고 있을지도 모를) 바람난 배우자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심각한 역부족에 다름 아닌 것이 과학적으로 판명났는데 한 번 사는 세상 우리의 아까운 시간과 에너지와 노력을 바보같이 낭비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따라서 이러한 안타까운 사람들을 위해 선인들은 '새옹지마 塞翁之馬', '전화위복轉禍爲福' '정저지와(우물안 개구리)井底之蛙' 등 각종 사자성어들을 개비해놓으심으로써 우리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돌아가는 이치를 제대로 깨닫고 보다 균형잡힌 시각을 항상 탑제해 우리의 인생에 있어 유무형의 각종 낭비 최소화를 위한 정신적인 기틀을 마련해주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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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배우자를 진정 사랑하고 진심 그들의 회심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지금은 힘들더라도 일단은 쿨하게 보내주시고 훗날 더 큰 중력(존재감)을 가진 사람이 되어 그저 그들의 눈앞에 나타나는 것 만으로도 큰 중력장이 형성되어 배우자가 나도 모르게 당신의 업그레이드된 중력장으로 굴러들어오게 하는 방법을 필자는 적극 추천드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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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신기하게도 세상엔 이렇게 외도로 속썩이는 안타까운 분들과는 아예 차원이 다른 또다른 유형이 있다.





바로 이러한 날고 긴다는 중력강자들의 남다른 중력장 신공에도 눈썹하나 꿈쩍하지 않고 따라서 외도와는 조금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이는 분들이 있는데 이건 뭐 그런 분들이 이미지관리상 다른 이성에 관심이 없는 척하며 쇼를 하는 것이라거나 우리가 모를 뿐 안보이는 곳에서 신나게 외도를 즐기시는 것이 아닌 앞서 설명한 사람들과는 종자 자체가 아예 다른 종류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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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어지는 바로 다음 장에서는 그런 언아덜 레벨another level인 분들이 과연 용가리 통뼈도 아닌데 같은 인간으로서 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그 이유에 관해 살펴 볼 건데 이번에는 우리가 살고있는 이 아름다운 태양계 내의 유일한 별인 태양과 그 주변을 돌고있는 행성 그리고 다양한 위성들의 관계가 그 이유를 알아내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