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했고, 포돌이는 읽었고, 부재중 전화는 25통이

이너미더가 알려주는 회피형 연애꿀팁 #1

by 강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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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나는 기분이 상해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걱정이었고,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서운함이었고,

아주 솔직히 말하면 불안함이었다.


그리고 포돌이는

아무 말이 없었다.



전날까지도 좋았다.

함께 있었고,

함께 웃었고.


세미나 때 애플워치 없으면

불안하단 말을 기억하고

‘말없이’ 챙겨 다 준 포돌이.

그 마음이 참 따뜻했다.


다음 날,

그는 역시나

‘말없이’ 모임에 갔다.



나는 몰랐다.

그냥 퇴근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


톡에 답도 없었고,

전화도 안 됐다.

읽긴, 읽더라.



두근두근

내 마음이 왜 이러는지

그때는 나도 몰랐다.


포돌이에게 전화를 했다.

한 통, 두 통, 셋…



포돌이는 받지 않았다.

“어? 이럴 사람이 아닌데…”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까.

심장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온다.


나는 포돌이 집으로 향했다.

혹시 내가 혼자 오버하는 걸까.

차라리 그게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도착.

집에 포돌이는 없었다.

오버여서 다행이다.


‘그럼 대체 어딜 간거지?’

‘어딜 가면 간다고

톡하나 남겨주면 되잖아.’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함은 점점 분노로 변했고,

나는 분노의 톡을 남기느라

내 손가락이 심장보다 더 아팠다.



그리고,

나는 포돌이 집에 있던

내 다이슨 드라이기를 챙겨 나왔다.


드라이기는

진짜 헤어질 땐 안 가져간다고 했었다.

당연히 그 말, 기억할 줄 알았다.


그럼 난 왜 이런 짓을 한걸까.


그저 화가 났다.

뭐라도 하고 싶었다.

그때 딱 눈에 띄었다.


‘씻고 나왔을 때

이거 없으면 불편하겠지?’

‘너도 불편함 좀 당해봐’라는 의미의

다이슨은, 유용한 활용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포돌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해맑게, 아무렇지 않게.


그 순간,

내 마음이 와르르 무너졌다.


(그럼 카톡에 답이라도 해주지…)


눈에 눈물이 가득차올라,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결국 전화기를 놓쳤다.

운전하며 전화기를

다시 주울 수 없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잠이 들었다.



포돌이는 씻고 나와

드라이기가 없어진 걸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남겨진 부재중 전화 25통.


그냥 “미안해.”라고

톡 하나 남겨놓음 되었는데.


우리는, 참 달랐다.



그날 아침,

나는 포돌이에게

기나긴 톡을 남겼다.

우리 여기까지만 하자고…


그리고 포돌이가 챙겨준

애플워치를 차고 세미나에 갔다.


정신없이 세미나를 끝내고

돌아오는 기차 안.


그제야 하루 종일 포돌이와

단절되었음을 실감했다.


또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포돌이는 그날 이후,

침묵으로 마음을 굳게 닫았다.



아직,

그 드라이기는

내 차 뒷좌석에서 굴러다니고 있다.



다음화 예고


과연 드라이기는

다시 포돌이 집에 갈 수 있을까?

아직 헤어짐은 ‘현재 진행형’


저 사소한 이유로

폭주해야했던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제부터 하나씩 풀어가볼게요.



이너마더의 회피형 연애 꿀팁


경윤아,

그럴 땐 그냥

“나 잔다.” 하고 딱 자는 거야.

그러면 모임 끝나고

알아서 연락 올 거야.

안 오면? 그냥 말아~


그렇게 폭주한 이유는

결국 네 상처때문이지.

포돌이 때문이 아니야.


p.s.

굳게 마음 닫고 있는 포돌이에게

저대신 한 마디씩 남겨주실래요?


여러분의 댓글이,

저에게도, 포돌이에게도,

큰 힘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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