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골의 초등학교에서 근무했을 때의 전설적인 괴도에 관한 이야기다.
이 학교는 그래도 한 학년당 2반은 존재하는 규모가 조금 있는 초등학교였다.
언제나처럼 특수학급이라는 섬에서 홀로 도망가는 아이들을 잡고, 동물 흉내를 내는 아이들을 제제하고 있었던 나에게, 섬 밖의 새로운 소식이 들어왔다.
학생들의 신발이 없어지고 있다!!! 심지어 브랜드, 새 신발 위주로!!!!
처음 한두 번은 학생들의 부주의로 인한 분실이나, 실수로 잘못 신고 집에 간 게 아니냐는 여론이 더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고 케이스가 한건, 두건 쌓일수록 이 교묘한 녀석이 학교 어딘가에 숨어있는 게 확실하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 듯하다.
이후 전체교사 회의에서 범인 물색 및 지도, 예방을 위한 안건이 공식적으로 올라오는 등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놈은 우리를 약 올리는 듯 우리의 감시망이 촘촘할 때면 몸을 사리고, 슬슬 집중도가 풀어질 때 다시 나타나는 등 우리를 유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학교는 최후의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복도 cctv설치!
요즘은 많은 학교가 복도에 cctv가 설치되어 있으나 그때만 해도 설치된 학교가 많지 않았고 설치를 희망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속적인 루팡의 횡포에 버티지 못한 관리자들은 초 강수를 두게 되었다.
이후 꾀돌이 같은 그 녀석은 원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조용히 자취를 감추었다. 특히나 신발장은 복도에 있었으니 더 이상 신발은 건드리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괴도 루팡은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 나는 같은 지역의 중학교에서도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핸드폰과 무선 이어폰이 지속적으로 분실되는 사건이 지속적으로 일어났고,
나는 잊고 있던 그 이름을 조용히 되뇌었다. 괴도 루팡...
시간이 흘렀고, 우리는 노력했으나 결국 중학교에서도 범인을 잡지 못했다.
내가 걱정하는 것처럼 신발 도둑과 휴대폰 도둑이 같은 사람인지 알 수는 없다. 아니기를 바라기도 하고
다만 나쁜 마음을 먹었던 학생이 누구든, 어떤 식이든 미래에는 건강한 방향으로 자라났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