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특수교사 수필집 31편의 내용과 연관된 이야기이다.
통합학급에 있다 보면 지난 '자전거' 이야기 처럼, 우리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거나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통합학급의 학생이 우리 학생을 이용하거나, 함께 있으면서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수학생 00 이와 통합학급의 까불이 ㅁㅁ이의 사연이 그러한데,
어느 날 00 이의 어머님에게 전화가 왔다. '00 이의 친구가 우리 집에 와서 돼지저금통을 털어갔어요!!'
요즘 같으면 바로 경찰이 출동하고, 교사들은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시스템이었겠지만 당시에는 '학교에서 잘 지도해 주세요'라는 낭만이 있었다.
결국 다시 장르가 '본격 수사물'로 변하게 되는데, 이번엔 마치 투캅스처럼 나와 학생부장님의 합동수사였다.
ㅁㅁ이를 불러 이야기를 듣고, 진술서를 받아보니 이미 돈은 다 써버린 상태였고, 중요한 것은, 저금통은 본인이 뜯은 것이 아니라 00 이가 뜯어 돈을 자기에게 주었다고 주장한다는 점이었다.
날이 선 상반되는 주장이 대립하는 상황.. 하지만 00 이는 지적능력이 부족하고 말더듬과 발화 명료도가 떨어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게다가 이미 ㅁㅁ이에게 영향을 받았는지, 진술이 매일매일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답답한 마음에 공강 시간에 출장을 나와 돈의 사용처인 주변 피시방, 편의점을 방문하여 아이들의 동선과 행동을 물었고, cctv를 볼 수 있는지도 물어보았다.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사건!! 평소 행실이 불량했던 ㅁㅁ이와 인지능력이 부족한 00 이의 돼지저금통 대전은 결국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못하고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되고 만다.
이 과정에서 양쪽 학부모 상담, 추가적인 학생들과의 상담, 추가적인 수사?, 상담 기록 작성 및 확인 등 다양한 일이 있었으나, 첨에 하게 대립하는 양쪽의 주장을 모두 수용할 수는 없었다.
누가 돼지저금통의 배를 갈랐을까... 답은 지금도 알 수 없다.
며칠 전 ㅁㅁ이가 오토바이 사고가 났다는 소문을 들었다.
ㅁㅁ이도 00 이도 모두 건강하고 바르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