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사란 참 이상한 직업이다.
아이들의 수준이 적당하고, 교사로서의 '책임감'을 내려놓는다면 이렇게 편한 직업이 생각보다 별로 없을 수도 있다.
좀 더 적나라하게 말한다면, 내가 열심히 하든, 아무것도 하지 않든 어떤 식이든 1년의 시간은 흘러갈 것이고, 우리 아이들은 이에 대하여 크게 불만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아무것도 시키지 않으면 더 좋아할 것 같다.
우리 아이들도 똑같이 공부하고 잔소리 듣는 것 싫어한다.
학교에서 매일 만화보고, 산책하고, 블록을 가지고 노는 삶!! 얼마나 행복한가??
관리자들 역시 특수학급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큰 문제없이 1년이 잘 흘러간다면 잘하는 특수학급, 교사가 되는 것이다.
수업하기 싫어 고집부리는 학생을 공부시키기 위해, 나쁜 행동을 고치기 위해 1년 내내 밀착 마크하고, 물리고, 맞다 보면 '내가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가?', '왜 이러고 있나?' 같은 생각들에 빠지곤 한다.
뭐 누구나 직장을 다니다 보면 으레 빠지는 매너리즘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요즘 현장을 보고 있자면 사기가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자칫 잘못해서 달려드는 학생을 막다가 학생에게 멍이 생기거나,
뇌전증으로 쓰러지는 학생을 막지 못하거나 등등의 다양한 변수에 항상 100점짜리 대응을 할 자신은 없다.
그리고 이 이후의 상황은 그렇게 희망적이지는 않다.
그렇다면 애초에 아이들을 스트레스 주지 말고 그냥 놀리면 모두 행복하지 않을까?
내가 가진 교사로서의 '책임감'은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언젠가 내 마음속 불을 다 쓰게 된다면, 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을 선택하게 될까?
미래는 알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