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특수교사 수필집 (내 삶의 기쁨?!)

by 특수교사 호짠

휴대폰 갤러리 어플을 들어가 보면 스토리라는 사진을 모아 랜덤으로 짧은 영상을 만들어주는 기능이 있다.

다른 날들은 '5월 21일의 스토리'라든가 '기억 속 얼굴' 등 작명이 담백하게 되어있는데 유독 나의 눈을 사로잡는 '내 삶의 기쁨'이란 스토리를 발견했다.


24년도에 담임을 했던 학생의 사진 모음집이었는데 아마도 24년도에 그 학생의 사진이 너무 많아서 휴대폰이 나의 자식이라고 잘못 인식해서 이런 제목을 만들어낸 게 아닐까 싶었다.


유독 떼쓰던 아이, 고집부리고, 울고, 소리 지르고, 드러눕고 결국에는 나를 냥냥 펀치로 때리던 아이

하지만 누구보다 정이 있고 개구지고 귀여운 악의가 없이 투명한 아이였다.


그리고 나는 엄한 담임이었다. 학교보다 사회는 부드럽지 않고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 사회적 규범을 잘 지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떼쓰는 아이와 엄한 담임의 만남...

덕분에 해당 학생과는 추억이 많았다. 추가적인 행동, 학습지도는 일상이었고 하루하루 심심하지 않았다.

나의 남은 교직을 위하여 세세한 에피소드를 적을 수는 없으나 학생 보호자님과 면밀하게 소통하면서 많은 시간을 그 학생과 보냈다.

1년의 시간이 흘러 그 학생은 1년만큼 성장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1년의 성장이지만 우리에게는 그 성장이 당연하지만은 않기에 조금이라도 의젓해진 그 학생을 바라보면 나에게도 뿌듯함과 대견함이 차올랐다.


스토리와 사진을 모두 훑어보고 생각했다.

'내 삶의 기쁨'이라고 하니 무언가 거창해 보이는 말이지만 그 학생과 아이들은 내 삶의 기쁨이 맞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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