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WA Jul 07. 2022

전 세계를 씹어먹고 있는 쉬인, 한국에서도 통할까?

초저가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패션 플랫폼 "쉬인(shein)"에 대해


SHEIN:쉬인



전 세계 200개 이상 국가에 진출해있고 일일 출하량은 300만개 이상, 그야말로 패스트패션을 넘어선 리얼타임패션을 선보이며 전 세계 패션을 휘어잡고 있는 패션 플랫폼 SHEIN (쉬인)


쉬인은 중국기업이지만 서양권 MZ세대를 타깃으로 삼아 디자인부터 유통까지 전부 서양권을 중점으로 설정하는 전략을 펼치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전 세계 MZ세대들에게 관통하고 있는 SPA 브랜드다.


MZ세대들의 열광적인 지지에 힘입어 쉬인의 기업가치 또한 어마어마하게 성장하였는데 현재 약 12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이는 막강한 SPA 브랜드들인 H&M과 ZARA를 합친 것보다 큰 수치일 정도로 현재 SPA에서의 SHEIN은 막강하다.


쉬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이토록 성공할 수 있었던 전략을 세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는데, 의외로 간단(?)하다.


  SHEIN의 성공 전략  

1) 철저히 SPA 브랜드로 충실, 패스트패션을 넘어선 리얼 타임 패션을 제공
 ( 디자인부터 생산,유통까지 3주를 넘기지 않는다. )

2) 중국발 기업으로 거대한 물량,저렴한 인건비&배송비로 초저가 상품 제공
 ( 광저우 의류 도매 시장과 공장들을 통해 값싼 원단 및 인건비로 중간유통단계를 저렴히 함 )

3)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 사이트만 제공하지만, 사이트 개발에 큰 힘은 들이지 않는다.
( 쉬인이 200개 이상의 국가에 서비스할 수 있었던 것도 힘을 크게 들이지 않은 대~충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번역체 정도이기 때문 )


이렇듯 쉬인은 철저히 SPA 브랜드 전략으로 집중함으로써 고품질 상품보다 당장 빠르게 트렌디한 아이템을 사고 싶은 10대들의 니즈에 딱 ! 맞아들어가게 되며 쟁쟁한 SPA 브랜드들을 제치고 글로벌 1위의 왕좌를 탈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 아시아에서는 어떨까?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의 쉬인 인지도는 미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미 쉬인이 쇼핑앱 1위를 탈환한 지 오래고, 일본 10대 여성의 대부분은 쉬인을 인지하고 있을 정도로 이제 일본에서 옷 쇼핑 관련해서는 쉬인을 빼놓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일본의 AppApe의 분석에 의하면 SHEIN을 사용하고 있는 일본 10대 여성의 비율이 일본 EC앱 중 상위 MAU (월간 이용자 수) 를 보유한 앱 평균보다 40.4% 나 높고,  


일본에서 상위 MAU 를 자랑하는 앱들의 10대 이용 비율이 불과 1.6~6.3% 것에 비해 쉬인을 사용하고 있는 일본 10대 비율은 35.3%으로 비교하기 처참할 정도로 쉬인을 사용하는 일본 10대의 이용률은 막강하다.


이렇게 일본 MZ세대의 니즈를 빠르게 읽은 쉬인은 불과 6개월 사이에 MAU가 5.2배로 느는 등, 일본 시장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이 쉬인(shein)은 일본과 맞닿아 있는 한국에서의 랜딩도 과연 무사히 이루어질 수 있을까?


WELCOME to KOREA(˵ ͡~ ͜ʖ ͡°˵)ノ


일단 개인적인 견해로 쉬인이 한국에서 잘된다 안된다를 말하기 전에 말하지 않아도 이미 답은 나와있다고 본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중에 쉬인(shein) 이라는 글로벌 SPA 를 한 번이라도 이용해본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 아니 쉬인의 온라인 사이트를 들어가 본 적이라도 있는, 아니 쉬인을 들어보기라도 한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나는 패션 업계나 이커머스 관계자들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본다. ㅎㅎ..(*′☉.̫☉)


  # 구글 트렌드 검색으로 보는 추이 "쉬인 / shein"  

오호? 검색량이 꽤 많아 보인다!


최근 12개월 내에 한국에서 쉬인/shein을 친 검색량이다. 생각보다 그래프가 높아 보이지만 이것은 비교군이 없어서다. 앞서 쉬인이 기업가치로 이미 제친 SPA 브랜드 자라(ZARA)를 넣어본다면?


바로 존재감 사라지는 쉬인. jpg


자라의 등장으로 쉬인의 그래프는 바로 바닥을 기어간다.. 자라가 최하위로 낮았던 기간의 그래프도 쉬인과 비교도 안 될 만큼 큰 수치다. 다른 SPA 브랜드들은 어떨까?


쉬인아.. 자니

블루&레드 = 쉬인 / 노랑 = ZARA / 그린 = H&M / 보라 = 유니클로


이렇듯 검색량을 확인할 수 있는 비교군들이 추가되면 추가될수록 한국에서의 쉬인의 인지도는 초라해진다. 한국에서 많이 죽었다고 알려진 SPA 브랜드 H&M 과 유니클로도 아직도 쉬인보다 몇 배나 크다. 특히 쉬인을 한국어로 검색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정도로 처참한 기록이다.


여기서 혹시 쉬인을 웹사이트가 아닌 앱으로 다운로드하여 쓰는 사람들이 많아서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있을 수도 있다.


네.. 아닙니다..

그리고 나는 이 지표가 현재 한국에서 쉬인이 죽 쑤고 있는 모든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한국의 패션 쇼핑 트렌드는 웹사이트를 넘어 앱으로 넘어갔고 이 앱으로 만들어진 패션 플랫폼들이 한국 유저들의 쇼핑 기강을 꽉 잡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쉬인의 3가지 전략을 뜯어서 다시 보자면,



■ 첫 번째 전략

1) 철저히 SPA 브랜드로 충실, 패스트패션을 넘어선 리얼 타임 패션을 제공
 ( 디자인부터 생산, 유통까지 3주를 넘기지 않는다. )

→ 쉬인이 내세우는 이 속도감은 대륙에서나 통할 놀랄 속도이지, 한국인들에게는 그냥 느려 터진 해외배송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지그재그-직진배송 / 에이블리-샥배송 / 브랜디-하루배송


현재 한국 MZ세대 여성들이 가장 많이 쓰는 패션 앱들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한국 패션 플랫폼들은 공통적으로 오늘 주문하면 내일 받을 수 있는 관들을 따로 구축해놨다. 이렇게 하루 만에 배송을 받아보는 한국 유저들이 쉬인이 아무리 빨라도 일주일은 소요할 느려 터진 배송을 기다리며 쓸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쉬인의 첫 번째 전략은 한국 유저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 두 번째 전략

2) 중국발 기업으로 거대한 물량,저렴한 인건비&배송비로 초저가 상품 제공
 ( 광저우 의류 도매 시장과 공장들을 통해 값싼 원단 및 인건비로 중간 유통단계를 저렴히 함 )

쉬인에게 광저우 의류 도매 시장이 있다면, 한국에는 동대문 시장이 있다. 물론 중국 공장에서 넘어오는 상품들도 있지만 이게 쉬인과 엄청난 차이가 날 정도로 가격경쟁을 부추기진 않는다는 것이다.

스타트업 성장 분석 플랫폼 '혁신의숲' 참고


실제로 한국 MZ세대들도 플랫폼에 소비하는 가격대가 낮은걸 보면 한국 플랫폼들이 제공하는 상품 가격대가 비싸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쉬인의 두 번째 전략인 초저가 상품 제공 또한 한국 유저들한테는 통하지 않는다.


또한 한국의 MZ세대들은 무조건 저렴한 상품을 우선적으로 고르지 않는다.

MZ세대는 ‘가치소비를 반영하는 신조어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개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심비(46.6%)’를 가장 많이 꼽아 제품 구매 시 성능보다 심리적 만족을 더욱 중요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가격·품질 외 요소 통해 개인 신념을 표출하는 ‘미닝아웃(28.7%)’, ‘돈쭐(10.3%)’, ‘플렉스(7.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출처: MZ세대 소비성향은 '가성비'보다 '가심비'

MZ세대 소비성향은 '가성비'보다 '가심비' 기사 발췌

이렇듯 한국의 MZ세대들은 비싸도 본인들이 생각하는 '가치' 와 맞으면 비싸더라도 충분히 소비를 하기 때문에, 쉬인의 초저가 전략이 통하지 않는 두 번째 이유이다.



■ 세 번째 전략

3)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 사이트만 제공하지만, 사이트 개발에 큰 힘은 들이지 않는다.
( 쉬인이 200개 이상의 국가에 서비스할 수 있었던 것도 힘을 크게 들이지 않은 대~충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번역체 정도이기 때문 )

→ 쉬인과 비슷하게 현재 한국 패션 플랫폼들은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 대신 앱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퀄리티 적인 요소들을 고도화시켜 유저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쇼핑 플랫폼들이 유저가 복잡함을 느끼지 않도록 탐색하기 쉽고 세련된 UXUI과 디자인 작업들을 눈에 불을 켜고 몰두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이런 이유들로 상대적으로 사이트에 대한 퀄리티를 따지지 않는 국가에서는(일본) 쉬인이 잘 됐을 수 있었을지 몰라도, 이미 편리하고 세련된 UXUI에 익숙해져 있는 한국 유저들한테 이런 웹사이트를 보여주면 당연히 사이트에 대한 신뢰도가 안 생기는 건 물론이고 일단 구매욕구 자체가 떨어지기 때문에, 쉬인의 세 번째 전략은 아예 성립 자체가 한국에서는 안 되는 것이다.


쉬인 홈페이지 ( 진짜.. 눈 아파.. )


이러한 이유들로 아무리 쉬인이 전 세계를 관통하고 씹어먹고 있어도 한국에서는 통하기 어려운 이유들이다.


물론 쉬인이 앞으로 정말 한국 유저들을 타깃으로 정하면서 앱을 초 고도화시키고 하루 배송을 넘어선 당일 배송을 이루어내고 만원 이하에 살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아이템들이 대거 생성된다면 한국 패션 시장에도 침투할 수 있을 수도 있지만...


쉬인의 입장에서도 솔직히 굳이..ㅋㅋꐦ•̑ ᴥ •̑.. 전 세계에서 잘 놀고 있는데 한국으로 좁혀 올 이유가 없다고 보기에 앞으로도 쉬인이 한국에 포지셔닝을 확립하기는 어려울 거라 예상된다.


한국시장은 포기하는 걸로!




- 글 마침 -

작가의 이전글 금전적 / 비금전적 베네핏으로 유저 데려오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