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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oresmoker Apr 26. 2022

NoMoreSmoker_보통의 보통 말

2.동생도 되고 오빠도 되고 친구도 되겠어요

남편이랑 엄마는 비슷한 면이 많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고, 겁이 많고 고지식하며, 술을 잘 마신다.

둘은 다른 점도 많다.

엄마는 허세가 있다. 남들 시선이 중요하고 뽐내는 걸 즐기신다.

남편은 욕심이 없고 스스로를 인정하고 만족한다.

어떨 땐 어떻게 그걸 괜찮다고 생각하지 할 정도로 본인에게 당당하고 거침없다.

 

보통 엄마들처럼, 우리 엄마도 당신 딸이 더 잘나 보였기 때문에 사윗감을 첨엔 반기진 않았다.

그렇다고 진짜로 내가 잘난 것도 아니었으므로 TV에서처럼 반대하고 이런 일도 당연히 없었다.

그냥 보통 사위와 장모, 보통 장모와 사위였다.

 

내가 아이를 낳고 병원에 누워 있던 날, 엄마와 남편 사이엔 서먹함이 한겹 걷힌 거 아닐까?

아이에게 동생도 되고, 오빠도 되고 친구도 되겠다는 그 말로?

 

그렇다고 이날 이후 다정한 장서지간이 되었다거나 하진 않다.

그저 적당히, 어색하게 거리를 유지하면서 지낼 뿐.

그 때에서도 한참 시간이 흐른 지금, 성격이 어떻든 큰 의미는 없다.

이미 우린, 큰일 작은 일 다 같이 휩쓸리면서 진짜 가족이 되어 버렸으니까.






@nomoresmok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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