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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 에포크 Feb 0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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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envy you"

며칠 동안 글감들이 도통 떠오르지 않아 몇 번이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시험 삼아 써본 글들도 마음에 들지 않아 결국 발행취소를 눌렀다. 허탈한 마음으로 브런치에 올라오는 열심히 활동하시는 글벗님의 글들을 읽어보며 '어쩜 이리도 잘 쓸까?'하고 감탄하고, 한없이 부러웠었다.

또, 얼마 전 아는 지인이  주식이 잘 돼서 차도 바꾸고 해외여행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와, 요즘 다한다는 주식에 나도 몇 번 도전해 봤지만 제대로 모르는 탓에 지금은 아예 손을 안 대고 있는 상태인데 주변에선 어쩜 그리도 잘 굴리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출처_네이비 이미지

사람들은 비교하면 안 된다고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비교한다.

그런데 과연 비교를 안 하면 정말 행복할까? 그리고 과연 비교를 안 하고 살 수 있을까?




부러움이라는 감정은 (Envy) 철학·심리학 용어로, 욕망의 대상을 본인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상대방이 가지고 있을 때 느껴지는 "괴로운 감정"을 말한다. 부러움은 인간이 스스로의 삶에 대해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를 남과 비교하며 평가하는 경향으로부터 도출되는 것이기도 하다.(두산백과)




요즘 말로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말이 있다.

비교했을 때 상대에 비해 내가 열등함을 느끼게 되면 마치 인생의 패자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겨난 말이다.

부러움은 '비교'에서 시작된다. 나와 너의 차이를 느끼며 비교하면서 나오는 여러 감정 중 하나가 '부러움'이다.

비교에서 비롯된 감정들은 다양하다.

부러움, 질투, 우월함, 시기, 후회, 억울, 우울, 불안, 분노...

써놓고 보니, 정말 부정적인 감정들이 가득 나열된다.

 

출처_네이비 이미지




부러움을 찾아보며 좀 놀랐다.

나는 한 번도 "부럽다"감정을 '괴로운 감정'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칭찬할 때도 부럽다를 곧잘 쓰지 않나? 예를 들면, "넌 달리기를 참 잘하는구나. 부럽다."처럼 말이다.

물론, 부러움이 도가 지나치면 질투로 바뀐다고 생각한다.


질투(jealously)란, 다른 사람이 잘되거나 좋은 처지에 있는 것 따위를 공연히 미워하고 깎아내리려 하는 감정이다.
질투(jealously)와 부러움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질투는 질투하는 사람, 경쟁자, 그리고 질투하는 사람과 경쟁자가 동시에 원하는 대상이 있으며, 경쟁자는 언제나 대체 가능하고 대상은 대체 가능하지 않다. 따라서 질투는 경쟁자가 누구든 간에 원하는 대상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반면 부러움은 경쟁자에게 초점이 맞추어지기 때문에 부러움의 대상이 경쟁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다면 부러움을 안 느낄 수도 있지만, 경쟁자가 그 대상을 가지는 순간 부러움을 느끼게 된다.(두산백과)
출처_네이비 이미지

상대를 깎아내리려는 시기나 질투가 아니라면, 오히려 "부럽다"감정에는 상대에 향한 '선망'이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 그것으로 행복해지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조심해야 할 부분은,

부러움이 넘치면 자칫 부러움의 상대를 '우상화'하기 쉽다는 점이다. 우리는 부러워하는 우상화할 때 그 사람의 특정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결국 그 사람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거창한 무언가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가 만족하지 않는 다른 요소는 다 무시하고 특정 부분만 입맛에 맞게 골라서 우상화시키는 안 좋은 버릇이 있다.

출처_네이비 이미지

이런 점만 주의한다면, 부러움을 갈망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긍정적일 수 있다.

또한 갈망이 깃든 "부러움"은 우리 인생의 활력이 되어줄 수 있다. 부러움의 대상이 나의 목표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의지를 불태우며 열심히 따라도 해보고, 배우며 성장의 기회로 발판 삼을 수 있다.



출처_네이비 이미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나를 가장 사랑하는 마음'과 '감사함'이다.

자신의 강점이 아닌 결점에 치중하는 게 된다면, 자신의 약점과 결점에 대해 불만만 품게 되고 스스로를 약화시키면서 삶의 다양한 측면을 접하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

타인과의 자신을 비교하는 행위가 지속되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결국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고 나의 강점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자.

우리는 겸손을 미덕으로 아는 민족이지만, 이럴 때는 겸손해지지 말자. 나의 장점은 장점이라고 적당히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그래야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니까.

그리고 나면 나를 지탱해 주는 많은 것들에 감사하게 된다.

나를 있게 해 주고, 나를 있는 그대로를 바라봐주는 이들이 없다면 나도 나를 사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나를 단단히 붙들어주는 뿌리와 지지대가 있다면 비교를 한다고 해도 한때 감정에 휩쓸리는 일은 없을 거다.



...............................,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나에게 해준 말들이었다. 

결론은, 글쓰기가 훌륭하신 많은 주변 작가님들이 부럽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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