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님의 산문 집을 읽다보니 당대 시는 정지용 문장은 이태준으로 문학계의 쌍벽을 이루었다고 한다. 정지용님은
남들이 시인 시인 하는 말이 너는 못난이 못난이 하는 소리 같아 좋지않았다.
나도 산문을 쓰면 쓴다. 태준만치 쓰면 쓴다고 변명으로 산문 쓰기 연습으로 시험한 것이 책으로 한권은 된다고 했다.
정희진처럼 읽기라는 책에서 반복해서 읽기 즐거운 실속있는 책이라고 썼다. 70여년전 책이 요즘 나오는 글쓰기 책보다 깊이 있고 세련되어 있어 이태준이 동시대 인물처럼 느껴지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태준의 문장강화는 딱 맞는 예문을 들어가며 글쓰기의 정석을 자세히 안내한다.수학의 정석처럼 가히 문장의 정석이라 이름해도 충분하다, 익히 들어봄직한 유명 작가들의 명문을 예문으로 제시해 예문 읽는 재미도 크다. 주옥같은 예문들이다.
1.유일어를 사용-한가지 생각을 표현하는데는 오직 한가지 말밖에 없다.
2.말을 많이 알아야 만휘일수 여럿에서 하나를 고른다.
3.스스로 발견해 만들 것
언어는 민중 전체가 의식주보다도 평등하게 가지는 최대의 문화물이다.
문장 작법이란 글짓기가 아닌 말을 짓기로 한 것이니 자신만의 문장법으로 새로운 문장을 위한 작법을 쓴다.
1.언어만 있고 사물이 없는 글을 짓지 말 것
2.아프지도 않은데 신음하는 글을 짓지 말 것-공연히 오 아 류의 애상
3.전고(典故)를 일삼지 말 것
4.현란한 어조로 상투적인 말을 쓰지 말 것
5.대구를 중시하지 말 것
5.문법에 맞게
6.옛사람을 모방하지 말 것
7.속어를 쓰지 말 것
담화(談話)와 문장
1.하나밖에 없는 말을 찾을 것-한가지 생각을 표현하는데는 오직 한 가지 말밖에는 없다는 플로베르의 말을 인용한다.
2.어감이 있게 쓸 것
3.성격적이게 쓸 것-인물의 의지 감정등 인물의 실면을 드러나게
4.암시와 함축이 있게
말을 많이 알아야 하고 스스로 발견해 만들어 쓸 것
하늘이 함폭 나려 앉어 크낙한 암탁처럼 품고 있다 –정지용의 시 해협
산문은 도보( 徒步) 이고 운문은 무도( 舞蹈) 이다. -알랭의 산문론 인용
각종 문장의 요령
일기문
1.수양이 된다
2.문장공부가 된다
3.관찰력과 사고력이 예리해진다.
교사 시절 새 학년이 되면 일기쓰기 안내문을 각 가정에 보낸다.위 일기쓰기의 좋은 점과 안네의 일기 한편을 예시하고 이순신장군은 전쟁 중에도 일기를 썼다고 당위성을 내세웠다. 날마다 반복되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에서 쓸거리가 마땅찮다.누구누구랑 놀았다. 재미있었다로 반복되기 일쑤다. 관찰력을 강조했다. 먼저 장롱 문을 열고 보이는 걸 쓰라고 했다.
통상 일기는 잠자기 전에 쓰라지만 아이들에게 고역이다. 하루 중 아무 때나 쓰고, 다양한 장르를 쓰게 했다. 독후감 시 그것도 없으면 책에 나온 시를 옮겨 적거나 노래라도 쓰라고 했다. 대신에 다른 숙제는 전혀 주지 않았다. 교과서의 공부는 선생인 내가 책임지고 가르쳐야 한다.
저자는 누구에게나 생활은 절실하고 생활에서 얻은 감상은 모두 절실하여 꾸밀 필요가 없다고 한다.
기행문
1.떠나는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이은상의 탐라기행
2.노정이 보여야 한다.-정인섭의 애급의 여행
3.객창감(客窓感)과 지방색이 나와야 한다.-이상의 산촌여정
4.그림이나 노래를 넣어도 좋다.-이광수의 금강산 기행
5.고증을 일삼지 말 것 취미와 회고 정도만-박종화의 경원선 기행
이외에 감각이 있어야 한다.
주옥같은 예시문이 이해를 돕고 좋은 글을 읽었다는 뿌듯함까지 든다.
가까운 기행은 날씨, 가는 곳과 나, 상상하던 것과 실제, 새로 보고 들은 것, 인상깊었던 것, 거기서 솟은 추억과 희망, 이날 전체의 느낌을 쓴다.
추도문은
정지용 김기림의 명문이 예시로 나온다. 예시문들은 이렇게 쓰라는 지침서역할을 한다.
수필
수필은 하고 싶은 대로 자기를 표현하는 글로 정식 회식 요리가 아닌 일품요리와 같다. 강원국 임정섭 모두 글쓰기는 요리를 만드는것과 같다고 했다. 글쓴이의 됨됨이등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직접 재료가 되어 나온다 심적 나체다. 그래서 자기의 풍부 자기의 미가 있어야 한다. 관찰에서나 표현에서나 독특한 자기 스타일을 가져야 한다.
수필의 요점
1.너무 길어서는 안된다-200자 원고지 10매 내외로 상(想) 이나 문장이나 이론화하거나 난삽해선 안된다.
2.수필의 맛은 야채요리처럼 가볍고 산뜻하게
3.음영관찰-겉으로 드러난 사실보다 음영으로 움직이는 것을 표현하다.
4.품위-겸허
초연해서 선한체 아는체하면 안된다.
5.예술적이어야 한다-자기의 감정적 인상 주관적인 느낌 생각도 있어야한다.
김진섭의 창, 이상의 권태, 김상용의 그믐날, 변영로의 시선에 대하여, 양주동의 다락루 야회. 최재서의 정가표 인간, 정지용의 비
재미있고도 훌륭한 예문들이 나온다.
이외 서간문 감상문 서정문 추도문 식사문 논설문 사설의 요령과 예시문이 있다.
퇴고의 이론과 실제
흉내의 전재인 채플린은 영화 황금강 시대에서 닭의 몸짓을 내기위해 양계장에 석 달을 다녔다는 말이 있다. 심중엣것과 가장 가깝게 나타내도록 고쳐 쓰는 것이 문장법의 원칙이다.
고칠수록 좋아지는 것은 글쓰기의 진리이다. 중국문호 구양수는 초고는 반드시 벽에 붙여놓고 방에 들어가고 나올 때마다 읽어보고 고쳤다.
1.용어가 알맞은지
2.모순인 곳과 오해될데 없나보자
3.인상이 선명한가 어지럽게 하는데가 없나
4.될 수 있는대로 줄이자. 독서는 플러스 방식 글쓰기는 마이너스 방식
5.처음의 것이 있나 없나
처음 썼을 때의 기본과 생각을 기억하자
중얼거리며 고치지 말 것 음조에 끌려 개념적인 수사에 빠진다.
앉은 자리에서 자꾸 고치지 말 것 여러 날 만에 남의 글처럼 낯설어진 때에 고친다
6.이 표현에 만족할 수 있나 없나
끝 맻음 최후의 1행은 무대를 닫는 막과 같다.
형식은 물론 내용으로도 완성하는 최후의 일선이 되는 동시에 번쩍하고 글 전체에 생기를 끼얹어야 한다.
묘사와 문장력
문장에 가장 날카로운 힘을 줄 수 있는 것은 묘사다. 글은 들려주고 알려주고 보여준다. 묘사는 객관적이고 정연하며 요점과 특색을 개념이나 지식만으로 글을 써서는 안된다. 문장가의 공통점은 묘사이다. 혼동하기 쉬운 띄어쓰기의 설명도 있다.
문체( 스타일)는 그사람이다. -영국의 페이터
문체를 통해 일개의 작가를 보려 기대했다가 하나의 인간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문장의 고전과 현대에 대하여 썼다.
정지용 산문집 4에 월북한 이태준에게 서울로 돌아오라고 쓴 글이 있다. 월북으로 인해 이태준의 글들은 어둠속에 묻혔다며 안타까워한다. 이제 해금되어 내 손에도 들어왔다. 고맙다. 재미있고 유익해 메모까지 하며 꼼꼼히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