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연암 박지원

by 반짝이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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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은 1737년 서소문 밖 야동에서 태어났다. 노론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부친이 일찍 세상을 떠나 빈궁했다. 이덕무 홍대용 백동수 박제가 이서구등과 글을 짓고 읽고 토론하며 어울려 지냈다. 이서구의 집에 책을 만권 넘게 소장하고 있는 소완정이라는 서재가 이들의 모임장소였다. 박지원은 벗들을 소중히 여겼다.

아내는 또 얻으면 되고 첩도 들일 수 있지만 벗은 한번 잃으면 다시 또 얻을 수 없다고 했다.

아내는 사람 김갑순이가 아닌 누구나 대체할 수 있는 역할자로서의 무명이다. 그러나 50세 되던해 아내가 죽자 재혼을 하지않고 지냈다고 한다.

연암이라는 호는 살고 있는 집 옆에 벼랑이 있고 벼랑에 동굴이 있었다. 그 속에 제비가 둥지를 쳤다. 이에 제비 연과 바위 암을 땄다.

1780년 삼종형 박명원의 자제군관 자격으로 청나라 건륭 황제의 칠순 잔치에 간다.

반남 박씨 박명원은 영조의 딸 화평옹주의 남편이다. 영조는 자식들에 대한 편애가 심한 아버지다.사도세자의 친 누님인 화평옹주를 무척 사랑했다.박지원은 박명원의 개인 수행비서 자격으로 따라 간다. 호기심 충만하고 박학다식한 관찰자 문인 박지원의 재능을 알아본 박명원의 배려이다.

건륭황제 시대는 청나라의 최전성기로 중국문화가 발달해 볼거리 쓸거리 생각거리를 얻기에 금상첨화의 기회다. 대화와 토론을 좋아하고 학구열이 대단해 본 것마다 기록한다. 붓 먹 벼루 종이 필기도구를 항상 휴대하고 다니며 물이 없으면 술로 먹을 갈아 썼다.

황제의 칠순잔치 사신단의 일행이 되어 압록강을 건너 청의 수도인 북경을 갔으나 황제는 열하에 있는 피서산장으로 간 후였다. 열하의 피서산장으로 다시 이동한다.

해학과 풍자 빼어난 비유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열하일기는 우리나라 기행문의 진수라고 평한다. 비유를 예로 들면

심신이 피로하여 수저는 천근이나 되는 듯

혀는 백근이나 되는 듯 움직이기 힘들다.

날짜 날씨 여정이 기록되고 중국인 윤가전과 왕민호등 필담으로 나눈 이야기와 박지원의 실학 사상이 들어있는 일기문이기도 하다.

열하일기 상

도강록은 압록강을 건너 요동 옛성에 올라 요동의 백탑기와 관제묘 풍경과 광무사 이야기를 썼다.

사방에 한 점 산도 없이 하늘 끝과 땅 끝이 맞닿아서 아교풀로 붙인 듯 실로 꿰맨듯하고 예나 지금이나 비와 구름만이 가득할 뿐 이 또한 한바탕 울어볼만한 곳 아니겠는가. 끝없이 펼쳐진 요동 벌판에서 감탄을 한다.

성경잡기는 예속제에서 만난 친구들 가상루에서의 아름다운 만남 성경의 사찰들 요동의 산과강을 쓴다.

일신수필은 망부석이 된 맹강녀 이야기와 산해관에 올라 지나간 역사를 생각하며 쓴다.

열하일기 하

관내정사는 산해관에서 연경까지 모두 640리의 길의 여정으로 붓 종이제작 과정 열상화보의 종류 수양산 백이 숙제 이야기다. 여기서 유명한 호질 이야기가 나온다.

정진사라는 선비와 필담을 나누던 중 벽에 격자를 만들어 가로로 길게 붙여 놓은걸 본다.

한쪽 벽을 다 채울 정도의 필체 좋은 천고의 기이한 문장이었다. 필사해온다, 주인은 장에서 사온거라 한다. 이 격자의 글을 오자 탈자가 수없이 많아 보태고 다듬어서 한편의 글을 만들었다. 바로 호질이다.

만리장성 북경의 이모저모와 자금성 공자묘에 대해 자세히 쓴다.

막북 행정록 은 연경에서 열하에 도착하기까지 여정이다.

열하에 가까워지니 조공행렬이 비바람 몰아치듯 밤낮으로 시끄럽다.

청나라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모습이다. 하룻밤에 아홉 번 강을 건넌 일야구도 이야기다.

명심이 있는 사람은 귀와 눈이 마음의 누가 되지 않고

귀와 눈만을 믿는 자는 보고

듣는 것이 더욱 섬세해져서 갈수록 병이 된다. 귀와 눈만을 믿는 자는 물을 땅이라 생각하고 물을 못이라 생각하고 물을 내몸이라 생각하고 물을 내마음이라 생각하리라. 그렇게 한번 떨어질 각오를 하자 마침내 내 귀에는 강물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무릇 하룻밤에 아홉 번이나 강을 건넜건만 아무 근심없이 자리에서 앉았다 눕기를 자유자재한 경지였다.

드디어 건륭제가 있는 피서산장에 도착한다. 피서산장의 모습을 또 자세히 쓴다. 본 것만 묘사하면 그저 그런 기행문에 그치지만 박학다식한 식견과 과학자적 관찰을 통한 비교 분석으로 깊이를 더한다. 거기에 예술가적 서술과 모든 것을 아우르는 포용력은 글을 더욱 빛나게 한다.

마지막 환연도중록이다. 열하에서 다시 연경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이다. 돌아올 땐 짐보따리가 커진다. 필담했던 초고와 여행 중 쓴 일기 산물이다. 기나긴 6개월간의 여정은 옥갑야화와 허생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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