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의 창작론
종로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이 책도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 받을 용기처럼 표지가 많이 닳았다. 손 닿는 부분이 둥글어졌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흔적이다.
글쓰기의 목적은 읽는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아울러 작가 자신의 삶도 풍요롭게 해준다. 글쓰기의 목적이란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서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시작할 용기만 있다면 여러분도 해낼 수 있다고 장담해준다. 읽는 이가 마치 눈앞에 있는 양 친절하게 진심을 다해 말한다. 재미도 있다. 덩달아 행복해진다.
여기서도 많이 읽고 많이 쓰라는 말을 여러 번 강조한다.
1.스티븐 킹의 자신이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이력서처럼 쓴다. 어린 시절 자라온 환경 학창 시절의 이야기와 글을 쓰기 시작한 과정이다.
글쓰기란 무엇인가 정신 감응이다.
2.연장통-창작에 필요한 작가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도구에 대한 이야기다.
자기가 가진 최선의 능력을 발휘하려면 연장들을 골고루 갖춰놓고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팔심을 기르는 것이 좋다. 가장 많이 쓰는 낱말(어휘)는 연장통 맨 위층에 놓는다. 제일 먼저 떠오른 낱말이 생생하고 상황에 적합하다. 기본 어휘력 문법 문체의 요소들을 잘 익히고 연장통의 세 번째 층에 올바른 연장들을 마련해둔다. 글쓰기에 필요한 기본 요소들을 갖추고 스스로 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고 시의 적절한 도움을 받는다.
문법도 맨 위층에 둔다. 문장은 명사와 동사로 이루어진다.
제발 수동태는 피하라고 한다.
길동에 의해 밧줄이 던져졌다-길동이는 밧줄을 던졌다.
부사는 여러분의 친구가 아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부사들로 뒤덮여 있다.
문단은 작가의 의도를 보여주는 지도이다. 각각의 문단이 시작되거나 끝나는 자리에 여백을 둔다. 문단은 주제문이 있고 부연 설명이 뒤따른다.
문단은 글쓰기의 기본 단위로 생명을 갖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글쓰기는 유혹이다.
많이 읽고 많이 쓰라. 피할 수도 지름길도 없다. 다른 길은 없다. 책을 읽는 사람은 작가의 나라에 입국하는 각종 서류와 증명서를 갖추는 셈이다. 적진을 살피고 돌아와 거기서 알아낸 것들을 우리에게 이야기하라고 쓴다.
3.창작론
소설은 땅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화석 같은 것이다. 플롯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어떤 세계의 유물이다. 가지고 있는 1의 연장통으로 발굴하라.
생생한 현실감을 주는 묘사가 필요하다. 묘사가 빈약하면 어리둥절 근시안이 되고 지나치면 온갖 자질구레한 설명과 이미지 속에 파묻히고 만다. 신선한 이미지와 쉬운 말을 사용하여 명료하게 쓴다. 묘사보다는 스토리가 중요하다. 등장인물 묘사보다는 장소와 분위기 묘사도 중요하다.
4.수정작업
쓴 작품을 잊어버릴만한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읽는다, 오자는 물론 큰 구멍(오류)을 찾는다. 쓴 글을 아내 태비에게 보였다. 태비는 이건 이대로 출판하면 안돼요. 자넷리가 죽은 뒤에도 침을 삼켰어요.
수정본=초고 –10%
끝 부분에 직접 쓴 초고와 수정본을 실었다. 또 한번 강조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라고.
당신은 무슨 책을 읽었느냐 묻는 사람에게 그동안 읽은 책 목록을 제시했다. 책 목록은 원어로 쓰였다.
스티븐 킹은 1947년 메인 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낫다. 1974년 장편 캐리로 데뷔한 이래 지난 20 여 년간 샤이닝 쿠조 돌로세스 크레이본 불면증등 무려 50여편의 소설을 출판했다. 대부분의 작품은 출판 되자마자 전 세계로 번역되어 수천만부씩 팔려나가는 초대형 베스트셀러들이다. 그중 40여편 이상이 영화나 TV드라마로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의 작품으로는 내 영혼의 아틀란티스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 자루 속의 뼈 들이 있다. 그는 오헨리 문학상 작품집 1999년 최고의 소설에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했으며 현재 소설가인 아내 테비사 킹과 메인의 뱅거에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