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을 들여다보는 심리학은 흥미롭다. 마치 내 인생을 꿰뚫어보기라도 한 듯 궁금하여 다음이 기대된다. 가장 재미있고 유용했던 심리학은 애니어그램 책이었다.교사 시절 도서관 사서가 결근을 하자 대신하게 된 날 서가를 둘러 보다 발견한 책이다. 수도원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수도사들의 교육을 위해 연구한 애니어 그램은 모든 인류는 이 9가지 유형에 속한다. 나는 1유형이다. 알고 나니 그동안의 가족들의 모든 행동이 이해되었다. 사람은 타고난 기질이 있다. 타고난 기질인 9가지 유형들이 저마다의 자라난 환경에 의해 강화되거나 순화 된다.
방학 중에 원격 연수로 더 공부했다. 교사 연수 강의는 책을 읽어 내려가듯 일관된 어조에 무표정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애니어 그램 교재는 요약본이라 오래 두고 참조하기 좋았다.
미움 받을 용기는 광화문 교보 문고의 잘 보이는 매대에 놓여져 있었다. 찾는 이가 많아서이리라. 자기 계발서의 하나로 생각했다. 읽을 땐 매우 공감하며 곧 내 인생도 바뀔 것 같은 희망을 갖지만 며칠만 지나면 희미해져 간다. 별 변화가 없다. 예전의 나 그대로다. 종로 도서관에서 빌린 미움 받을 용기는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탄 티가 역력하다. 표지가 닳고 닳아 둥글어진 가장자리를 비닐 테이프로 돌아가며 붙여 놓았다. 여기저기 밑줄도 그어졌다.
플라톤의 대화 형식을 따라 청년과 철학자가 묻고 대답한다. 아들러의 목적론을 가져와 프로이드의 원인론에 따른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현재 내가 머물게 되는 상황을 뒤집어 엎는다. 혁명적인 내용이다.
아들러의 심리학은 목적론이며 용기의 심리학이다. 과거의 원인에 영향을 받아 행동하지 말고 스스로 정한 목적을 향해 움직여라
인간의 고민은 모두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다행인건 인간관계의 카드는 언제나 내가 쥐고 있다. 나의 불행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변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생활 양식을 바꾸는게 불안하다.
남이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든 마음에 두지 않고 남이 나를 싫어해도 두려워 하지 않아야한다. 누구에게나 인정 받는건 불가능하다. 미움 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자기수용)
타인의 인정욕구가 강한 딸에게 이 책을 사주고 나는 기시미 이치로의 나를 사랑할 용기를 읽을 참이다.
우물물의 온도는 언제나 18도이나 여름엔 차갑게 겨울엔 따뜻하게 느껴진다.
인생은 선이 아닌 점의 연속이다. 찰나의 연속이다. 바로 프로이드의 원인론과 트라우마에 갇혀 현재의 어려움을 합리화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다.
지금 여기를 살라. 지금 여기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라. 톨스토이의 우화가 생각난다.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내앞에 있는 사람이다. 가장 소중한때는 지금이다. 가장 소중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 이 이야기를 우리 반 아이들에게 자주 해줬다. 가장 좋은 금은 무얼까 질문을 던진 일도 있다. 지금이다.
공동체 속에서 일을 통하거나 어떤 방법으로든지 타자 공헌(자기향상)을 하며 미래로 나아가라.
알프레드 아들러는 오스트리아의 정신 의학자이자 심리학자다. 미래 지향적이고 긍정적 사고를 강조하는 개인 심리학 창시자다. 프로이드와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이름 매겨졌다.
책의 저자 고가 후미다케는 기시미 이치로 선생의 아들러 심리학 입문을 읽고 아들러의 다른 책들을 모두 읽는다. 기시미를 통해 정제된 기시미의 아들러 학을 받아들인다. 기꺼이 기시미의 플라톤이 되어 이책을 쓴다.
공동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10대 후반부터 철학을 공부한 아들러 심리학의 대가이다. 정신과 의원에서 카운슬링을 하며 수많은 청년들과 대화를 했다. 그의 저서중 나를 사랑할 용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