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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짝이는 별 Mar 30. 2022

굴원가생 열전

사기열전 6

굴원은 초나라 사람으로 당대의 최고 시인이다. 초희왕때 왕명과 외교문서를 작성하는 언관을 지냈다. 373구로 지어진 이소는 초나라 문학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한다. 굴원이 견문이 넓고 의지가 굳세고 문사에 능숙해 왕의 신임을 받자 이를 시기한 상관대부 근상이 모함한다.

왕이 아첨하는 무리들로 인해 공정함을 잃고 비뚤어짐을 애통히 여겨 이소를 썼다.

이소는 근심스러운 일을 만났다는 뜻이다.

이소는 시경의 민요 모음집인 국풍의 장점과 정악 모음집인 소아의 장점을 가졌다.

국풍은 사랑노래이나 음탕치 않고 소아는 원망 비난이 담겼으나 어지럽지 않다고 쓴다. 굴원의 글은 간결하고 문장은 미묘하고 의지는 깨끗하고 행동은 청렴하다. 고로 사소한 것을 적었으나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고 눈앞에 보이는 사물을 인용했지만 그뜻은 심원하다. 비유한 사물마다 향내를 풍기고 진흙 속에 있는데도 더러워지지 않는다. 이만하기도 어렵다. 닮고 싶은 시인이다.

초희왕은 충신을 분별할 줄 몰랐고 안으로 정수에게 미혹되고 밖으로 장의에게 속고 영윤자란을 신임해 굴원을 멀리했다. 굴원은 시기와 모함으로 참소를 당해 유배를 간다. 왕은 결국 여섯 개의 군을 잃고 진나라에서 객사한다.

세상이 혼탁해 알아주지 않으니

누구와 마음을 나눌까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데

뭘 안타까워 할까

분명히 군자에게 고하노니 죽어서 표상이 되리라


굴원은 마침내 돌을 안은 채 멱라에 빠져 죽었다. 이후 초나라는 쇠락의 길로 들어서고 진나라에 의해 멸망당한다.

장사왕의 태부가 된 가의는 상수를 건널 때 굴원을 위한 조문을 지었다.


두어라 알아주지 않으니

우울한 심사 누가 위로하나

봉황이 높이 날다가 날갯짓하며

멀리 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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