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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클로버의 잎은 하나가 아니라 네 개

by 나니

국비지원 수업을 종강한 학생들에게 포트폴리오 심사평을 전달했다. 포트폴리오 심사는 수업 종강하는 날 외부 강사를 모셔 심사위원으로 앉혔다.


훈련생들은 그동안 들은 수업 내용을 토대로 개인 역량을 포트폴리오에 담았고 심사는 약 3시간 30분 가량 진행되었다.


포트폴리오 심사에 참여한 훈련생들에게 개인 카톡으로 심사 소견서를 정리하여 보냈는데 대부분 고맙다는 반응이었으나 몇몇은 연락하지 말고 내가 취업을 하던말던 신경꺼줬으면 좋겠다는 투로 대답했다. 단답에 읽고 씹거나 취업 계획 모르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취업하라는 연락. 귀찮을 수 있다. 그래도 본인의 역량 향상을 위해서 시간내어 연락을 해준 사람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보통 어떤 자리에 참석하거나 누군가에게 연락이 오면 내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무엇이며, 그 정보를 통해 내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먼저 고민한다. 연락을 나중에 끊더라도 우선 나에게 먼저 다가온 소식통을 아무 확인 없이 사전 차단하는 것은 손해라고 생각한다.


예전 나도 안하무인 했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아는 정보가 진리이며 관심이 없는 분야는 바로 차단해버리는 성격으로 살았었다. 근데, 그러고나니 남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누군가의 호의를 내가 관심이 없다고 끊어내버리니 싸가지 없는 애로 낙인찍혀있었고 그 낙인은 연쇄적으로 날아오는 기회를 막아버리기도 했다.


조금은 웃으며 서로를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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