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상담을 진행할 때, 반말을 쓰는 훈련생이 간혹 있다. 작정하고 반말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말투자체가 반말로 말을 한다.
예를들어, "저는 이런 취업 계획을 갖고 있어요."를 "어...저 취업 계획 이건데." 이런식으로 말을 끝까지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대답과 말이 "...데", "...서"로 끝나기 때문에 반말이 아니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엄청 듣기 거북하다.
그럴때마다, 말은 끝까지 하시는 게 좋다고 말씀드리고 만약, 이렇게 계속 말끝을 흐리고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다면 면접에서도 똑같이 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한다.
실제로, 모의면접을 진행할 때 이런 말버릇을 가진 분들이 면접 대답에서 말을 끝맺지 않는다. 왜 이 회사에 지원했냐는 질문에 "어...무엇때문에 마음에 들어서...지원 했는데...예..."라고 말한다.
내가 만약 실제 면접관이었다면 정말 기분나빴을 거고 합격은 보류했을 것이다.
나역시, 예전 중학생때 각 과목 선생님들께 여러번 꾸중을 들었었다. 왜 말을 하는데 말을 끝맺지 않고 흐려서 반말을 하냐고 혼이 났었다. 그때는 왜 혼이 났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나는 말을 제대로 다 했다고 생각했고 내가 어떤식으로 말을 했는지 녹음을 해 다시 들어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와닿지도 않았다. 무엇보다도, 말 끝을 흐리는게 뭐 어때서 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이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말끝을 흐리거나 대답을 똑바로 하지 않는 사람과 얘기할 때 자주 불편함을 겪었다. 그제서야 아, 중학교때 선생님들이 했던 말이 이거구나 깨달았다. 취업상담을 하면서 이런 말버릇을 가진 분들과 의식해서 말을 끝까지 하는게 좋겠다고 얘기하지만 가끔 표정을 보면 크게 신경쓰지 않는듯 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