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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심부름 시키던 사수, 잘 살고 있냐?

by 나니

전직 2주차. 아직 회사 업무에 대해서는 까막눈이지만, 3년 회사생활 경험 좀 해봤다고 신입 냄새는 나지 않는다. 내생각일 뿐일 수도 있다. 그래도 노상관.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는 모든 게 낯설었다. 낯설기보다 압박감으로 눈치를 많이 봤다. 사수가 메모를 하면 나도 따라서 아무거나 끄적였다. OJT는 언제 진행하는지, 인수인계는 언제 받는지 의욕은 앞섰지만, 누가 부르면 대답도 제대로 못했다. 얼마나 신입이였나면, 첫 회사에서 미친 개망나니 사수가 담배 심부름까지 시켰고 멋모르던 나는 사수의 담배를 읖조리며 편의점까지 갔었다. 정말 신입 냄새 솔솔 나는 직린이였다.


지금은 직유딩 정도 됐다고 생각한다. 이제 OJT는 언제하는지, 업무 인수인계는 언제하는지 별로 신경쓰이지도 않는다. 때되면 다 알아서 하겠지. 다들 바빠서 인수인계가 늦어지면 더 나이스. 몇주는 일 안하고 월급 루팡한다, 오예!


오늘도 오전에 OJT를 진행한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안하고 있다. 내일 금요일인데 다음주에 하면 더 좋고.


탕비실에 마련되어 있는 디카페인 커피나 마시며 웹툰을 보고, 인터넷 서핑을 하며 놀고있다. 개꿀. 다음주에 대표님 면담있다는데 귀찮다. 커피나 마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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