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0시가 넘어 전화가 왔다.
오늘 합격자 발표라 정말 떨리는 순간인데 딱 제시간에 전화가 온 거 보니 분명 합격일 거라 믿었다.
아들이 노래를 시작했다.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 그런데 한 소절 시작부터 운다.
머지 머지..
사실 노래가 귀에 안 들어온다. 왜 저러는 왜 울지. 혹시 떨어진 건가 일 초간 멍하니 하얘졌다.
세 소절을 마치고
엄마 합격했어.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와~ 합격이다.
그때부터는 눈물이 턱 밑으로 주 욱 주 욱 흘러내리는데
이 감정 평생 한번 올까 말까 한 감정이었다.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아들의 스무 살 평생이 눈물의 기폭제가 되었고
떨리는 목소리로 고. 맙. 다. 잘. 했 . 다 .
긴말~ 필요 없었다.
기쁨을 나누려고 했지만 결국 눈물을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
울 마음이 없었는데 아들이 우는 바람에 그래도 시원하니 울어제꼈다.
속이 다 시원하다.
아들은 일본대학을 가기 위해 고 2 때부터 일본어 공부부터 시작을 했다.
코로나로 일본 입국이 불가하여 , 원하는 대학에 논술시험을 보러 갈 수 없었다.
좌절 좌절 그리고 고 3을 마치자 마자 군대에 갔다.
요즘 군대는 살만하다고 하지만, 카투사 더더욱 주말에 여유 있어 좋다고 하지만
어쨌건 군대 아닌가.
잠을 세 시간만 자면서 일 년 반을 더 공부했다.
22년 9월 제대와 동시 일본 입국을 해서 면접을 치르고 9월 말 합격 소식을 들려주었다.
아들이 원하던 대학 그 학과
"와세다대학 정치경제 학부 , 국제 정치 경제 학과"
아들의 입학은 운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진심으로 등 두들겨 주고 안아주고 싶다.
아들은 그렇게 7번째 도전에 성공했다.
아들은 '24년 4월 현재 2학년입니다. (와세다 일본 수능 EJU 전형으로 합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