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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해 Apr 27. 2024

콩박사

5살과의 대화 기록


(요즘 캔속에서 오색 고추와 콩을 심어 키우고 있습니다.)



아들 : 엄마! 자꾸 콩에 물을 주면 왜 썩어?


엄마: 콩이 불어서 썩어버려.


아들 : 사람은 물 많이 먹어도 안썩는데? 


엄마 : 사람은 오줌도 싸고, 땀도 나는데, 콩은 아무것도 안하잖아


아들 : 아냐~ 콩도 뿌리로 오줌 싸.


엄마 : ...........













어느 날 아들의 방에서 17년 전 어린이집 기록장 <마주이야기>를 찾아냅니다. 5살 아이와 엄마의 대화를 기록하는 엄마의 숙제였습니다. 어린이들 말에 한층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라는 취지였는데 지금 보니 한 편의 유쾌한 시가 잔뜩 담겨 있었습니다. 브런치 덕분에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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